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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 천지가 ‘펄펄’? ‘해호’ 현상, 화산 활동과는 무관

2021년 10월 28일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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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장백산 천지의 수면은 마치 물이 끓는 것처럼 수면 우에 ‘수증기가 피여 올랐’는데 마치 호수가 펄펄 끓는 것 같았다.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네티즌들에 의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장백산 천지의 화산 활동과 관련이 있을가?

26일 기자가 길림성 장춘시에 위치한 중국지진국 화산연구소로부터 입수한 소식에 의하면 며칠 동안 중국지진국 화산연구소, 길림대학, 성기상국에서 전문문제 회상회의를 열어 얻은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다. 10월 17일 천지 수면에 나타난 ‘수증기 펄펄’ 현상은 특수한 기상 조건하에서 발생한 것으로 속칭 ‘해호(海浩)’ 현상이며 화산활동과 무관하다.

료해에 따르면 장백산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호수이며 독특한 화산 경관과 신비로운 이야기 전설로 인해 줄곧 국내외의 관광객들을 흡인하고 있다. 자료를 보면 장백산 천지 화산의 가장 최근의 분화는 1903년에 발생했고 가장 최근의 대규모적인 분화는 기원 1014년에 있었는데 이는 지난 2,000년 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활동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목전의 화산 관측 데이터 분석에 근거하면 장백산 천지의 화산은 최근 활동 징후가 없다.

그렇다면 ‘해호’란 무엇일가? ‘해호’ 의 출현은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가? 중국지진국 화산연구소 전문가는 ‘해호’라는 용어는 2015년 11월 27일 대련의 노루섬 해역에서 해수면 ‘수증기 펄펄’ 현상이 발생했다는 보도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했다. 이 현상은 기상학에서 ‘증발안개’, ‘평류 증발안개’ 또는 ‘증기안개’라고 하는데 일종의 기상현상이다. 보통 추운 겨울철의 수면 우에서 발생한다. 차거운 공기가 수면을 통과할 때 수면과 찬 공기의 온도차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따뜻한 수증기의 포화 증기압이 찬 공기의 포화 증기압보다 크므로 수증기는 끊임없이 수면에서 증발하여 찬 공기와 섞이고 또 빠르게 증기안개로 응결된다. 증기안개는 늦가을 추운 아침의 호수면, 강면 또는 극지에서 자주 발생한다.

‘해호’ 현상이 생기려면 대략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는 공기의 온도가 비교적 낮아야 한다. 둘째는 수면 온도>공기 온도이다. 셋째는 수면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찬 공기를 만나 신속히 응결해야 한다.

‘해호’ 와 비슷한 현상은 일찍이 2016년 1월, 2020년 12월에 청도 앞바다에서 나타난 적 있다. 당시 기온이 령하 15℃에 달했고 거기다 강풍이 불던 때였다. 2021년 1월 7일 료녕성 대련 부가장 해역에도 ‘해호’ 경관이 펼쳐진 적 있다. ‘펄펄 끓는’ 바다는 마치 물을 끓이는 냄비처럼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왔다. 태양이 떠오르고 륙지의 온도 상승이 비교적 빠름에 따라 대기와 해수의 온도차가 줄어들면 ‘해호’ 현상도 점차 사라진다.

2021년 10월 17일 장백산 천지 수면에 나타난 ‘증기가 펄펄 끓어오르는’ 현상도 이 같은 ‘해호’ 현상에 속한다. 길림성 기상 부문에서 관측한 데 따르면 10월 17일은 우리 성이 올해 가을철 들어 가장 추운 하루였으며 뚜렷한 한파로 기온이 떨어졌다. 이날 장백산 천지의 새벽 3시 기온이 -22.3℃(16일 대비 5℃ 하강, 15일 대비 15℃ 하강)를 기록했고 오전 5-7시 기온은 -20℃를 전후했으며 낮 기온도 -10℃를 밑돌았다. 오전 7시 평균 풍속은 17.5m/s (등급 8에 해당)였고 오후 16시에는 바람세기가 20.8m/s(등급 9에 해당)에 달했다. 기온이 빨리 떨어지고 호수표면과 공기의 온도차가 컸기 때문에 강풍은 증발을 가속화한 동시에 또 형성된 안개로 하여금 바람을 따라 흐르게 하면서 물안개가 넘실대는 ‘해호’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래원: 길림신문(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