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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영국 ‘군주제 페지’ 여론 불붙고 있다

2022년 09월 20일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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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2세 영국 녀왕이 세상을 뜬 뒤 추모열기로 뜨거운 영국에서 녀왕의 서거를 계기로 군주제가 계속 유지돼야 하는지에 대한 반론도 재점화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군주제에 반대하는 활동가 두명이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에 있는 영국 의회 앞에서 집회를 벌렸다. 왕위에 오른 찰스3세가 의원들 앞에서 첫 연설을 하던중이였다. 두 활동가는 “(찰스3세는) 왕이 아니다”, “봉건주의를 끝내라”라고 쓰인 손패말을 높이 치켜들고 “군주제를 페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석한 활동가 한명은 AFP통신에 “현대 사회에서 세습 권력이란 혐오감을 자아낸다.”면서 “찰스3세가 왕실 가족으로 태여난 것만으로 정치권력을 갖는 것은 도덕적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왕실에서 쓰는 세금에 대해 지적했다.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왕실 유지비는 2020년-2021년 회계년도 기준 8600만파운드(인민페 6억 9565만원)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시위대는 의회가 제안한 법안이 왕실의 리익에 영향을 미칠 때마다 왕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의회협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법을 바꾸는 숨겨진 권력이 왕실에 있다.”면서 새 왕으로 즉위한 찰스3세에 대해 “그는 동의 없는 왕이며 그의 즉위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위는 영국 곳곳에서 일어났다. 하루 전인 11일 녀왕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밸모럴성에서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으로 이동하던중 시위대 두명이 경찰에 련행됐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왕족을 태운 운구차가 가던 길 린근에서 55살, 22살 두명의 시위대가 공공질서를 위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옥스포드시에서는 한 중년남성이 “누가 그를 선출했느냐.”면서 대중들 앞에서 군주제 반대 발언을 한 뒤 경찰에 련행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이 남성은 방송에 “16세기에나 어울릴 법한 옷을 입고 서있는 왕족과 군대를 보고 슬프고 화가 났다.”면서 “찰스3세는 우리의 동의 없이 국가 수장 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애통해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가디언》은 10일 녀왕의 서거 이후 영국에서 군주제 종식에 대한 토론 열기가 뜨거워졌다고 밝혔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