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지 설정
최신 교육 과학 문화 스포츠 건강 관광 멀티미디어 포토 중국명승 특별추천 ★량회보고★
이달의 칼럼

“벌통 들 힘만 있다면 견지하렵니다”

왕청현 협피구촌 꿀벌 사양호 김승진 로인

2019년 09월 27일 14:24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벌에게 하도 쏘여서 이젠 붓지도 않는다오.”

23일, 왕청현 협피구촌의 꿀벌 사양호 김승진 로인은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벌통에 있는 벌집을 하나씩 꺼내 녀왕벌, 산란, 병충해 등을 확인하고 사료정황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곧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벌들이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검사인데 주인의 ‘깊은 속내’를 알리 없는 성난 벌들은 옆에 있는 애꿎은 사람들한테까지 마구 달려들어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왕청현 협피구촌의 촌민 김승진(72세), 박련옥(71세) 부부는 이 마을의 빈곤호이다. 요추간판 탈출, 위축성 위염, 백내장 등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 부부는 집 앞마당에 간단한 채소들만 가꿀 수 있었다. 토지임대비용과 최저생활보장금이 전부 래원인 이들 부부는 2016년에 서류 작성 빈곤호 명단에 편입되였다.

2015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의 힘으로 가능한 대상을 찾던중 친구가 시험삼아 해보라며 건네준 꿀벌 2통이 이들 부부가 양봉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꿀벌사양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투입한 데 비해 많은 리윤을 창출해 낼 수 있으며 오염이 없고 본인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빈곤에서 벗어나 치부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김승진 로인은 친구한테서 꿀벌양식 기술을 배우고 관련 서적을 학습하면서 본격적으로 양봉업에 뛰여들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꿀벌집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초창기의 준비부족, 홍수피해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앉았다. 기술이 차차 성숙됨에 따라 2018년에는 벌통을 40여 상자까지 늘이였으며 6000원의 년간 순리윤을 달성했다. 거기에 ‘한개 망’(一张网) 빈곤호우대정책, 빈곤층부축 소액 신용대출 및 주과학기술국의 목이버섯 양식 빈곤해탈 대상 등 보조금에 힘입어 올해 6월 정식으로 빈곤행렬에서 벗어났고 순리윤이 2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태풍의 영향으로 벌통이 모두 홍수에 떠밀려 가는 바람에 겨우 5상자만 되찾아 왔는데 그마저도 알들이 부화에 실패하면서 전부 도태되고 말았다. 하지만 천재지변 앞에서 김승진 로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새로 15상자를 구입하여 또다시 양봉을 이어나갔다.

벌통 수를 좀 더 늘이면 꿀 수확량이 늘어 자식들한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지만 벌통 2~3개를 돌보다보면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허리띠와 진통약이 없으면 일을 하기가 힘들다는 그는 그때마다 처자식을 생각하며 움직일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여 부담을 덜어주자고 되뇌였다면서 항상 사랑하는 가족에게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꿀벌들이 열심히 날아다니며 로동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까지 정화된다는 김승진 로인은 “벌통을 들 힘만 있다면 양봉을 견지하련다.”고 하면서 이 일은 로인들도 충분히 할수 있는 좋은 치부대상이기에 주변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