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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드디여 만났군요. 덕분에 이렇게 건강합니다”

2021년 03월 23일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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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여 만났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희 부부 이렇게 건강합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18일, 5개월간 애타게 찾은 은인을 마침내 만난 연길시 의란진 리민촌의 왕경지 로인은 ‘은인’의 손을 꼭 잡고 연신 고맙다는 말만 했다. 왕경지 로인은 5개월 전 교통사고 현장에서 서슴없이 본인과 남편을 구해준 ‘은인’을 만나기 위해 감사기를 들고 왕청까지 찾아왔다.

2020년 10월 16일, 왕경지, 추립산 로부부는 경운기를 운전하고 밭으로 향하던중 연길고속도로 북입구의 교차로에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경운기를 운전하던 추립산 로인은 4메터 밖으로 튕겨나가 머리에 출혈이 발생했고 왕경지 로인은 의식은 있었지만 여러곳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남편은 머리에서 피가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5개월이 지난 지금이지만 왕경지 로인은 아직도 떨리는 목소리로 사고 당시 상황을 회억했다.

아수라장이 된 사고현장을 지나가던 차량 한대가 멈춰섰다.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묻지도 않고 추립산 로인에게로 달려가 상황을 살펴보고는 인차 로인을 안아 차에 싣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로부부를 병원으로 실어다준 남성은 로부부가 무사히 치료를 받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름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병원을 떠났다.

로부부는 남성의 도움으로 제때에 치료를 받게 되였다. 입원치료 동안 왕경지 로인은 “퇴원하면 꼭 은인을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였다.

건강을 되찾고 퇴원한 로부부는 본격적으로 은인을 찾아나섰고 선후하여 교통경찰, 순라경찰, 사고현장 등 여러곳을 찾아다니면서 남성에 관한 단서를 찾았지만 남성의 차량 번호를 기억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겨우 목격자를 통해 남성이 운전한 차량이 법원 차량인 것 같다는 정보를 얻은 로부부는 연길시인민법원, 왕청현인민법원, 도문시인민법원, 훈춘시인민법원을 돌아 주중급인민법원까지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은인’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몇달 동안 로부부는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여기저기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올해 3월 8일, 로부부는 리민촌에서 조직한 활동에 참가했고 활동 현장에서 마침 그날 사고현장을 목격한 촌민을 만나게 되였다. 촌민은 남성의 차량이 법원 차량이 아니라 ‘사법’이라는 글자가 씌여져있었다고 말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로부부는 그날부터 또 각 현, 시의 사법국을 찾아다녔다.

주사법국, 연길시사법국, 도문시사법국, 훈춘시사법국을 거쳐 마침내 왕청현사법국에서 사고 그날 로부부를 도와준 ‘은인’ 왕청현사법국 판공실 부주임 곽신을 만나게 되였다.

갑작스런 로부부의 방문에 곽신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가 마침 현장을 목격해서 도왔을 뿐이지 제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도 도왔을 겁니다.”며 수줍게 말했다. 사고 당일 주사법국 회의에 참석하고 왕청으로 돌아가던중 사고를 목격했다는 곽신은 건강을 되찾은 로부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로부부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5개월간 곽신을 찾기 위해 여러 부문을 다니며 빼곡이 적은 전화번호들을 보여주면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감사기를 전한 로부부는 “이제서야 마음이 후련합니다.”며 곽신과 자주 련락할 것을 약속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