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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 향기 물씬한 우장거리
2008년 02월 04일 16:22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된장국이라면 우장거리로 가자!”

무릇 연길사람들은 물론이고 연변지역 그리고 지어 외지에서 온 사람들도 향기롭고 털털한 토장국을 먹으려면 자연히 연길공원가두의 우장거리를 찾는다.

고향장국집, 아바이장국집, 어머님장국집, 아바이아매토장국집, 장모님장국집, 로아매장국집, 해월장국집, 향화장국집, 은희장국집, 토장국집, 부산장국집 등등 연길시가지 공원가두의 우장거리에 잡은 장국집거리는 50메터 남짓한데 이런 간판을 내건 각종 장국집이 근 20집이나 된다. 그러니 연길시안에 장국집 우리 민족 특유의 토종음식점이 얼마나 되겠는지 가히 짐작이 갈것이다.

왕도 사복하고 먹으러 다닌 전통음식

장국밥은 우리 민족의 조상들이 즐겨먹던 전통음식, 흔히 탕반(汤饭) 혹은 온반(温饭)이라고도 부른다. 음식전문가, 사학자들에 따르면 조선반도에서 먼 옛날에는 무교탕반이 유명하였는데 서울에서 어찌나 소문났던지 조선조 24대 임금 헌종이 사복을 하고 먹으러 다닐 정도였다 한다. 조정대신이나 서울의 량반들도 낮에는 사진(근무)을 하고 밤이면 의례 식객들을 거느리고 밤늦게까지 무교탕반집을 찾았다는것이다.

당시에는 량반과 쌍놈의 신분제도가 아주 엄격하여 고관대작들이 행차하면 평민들은 피했다가 량반들이 안채에 든 다음에 먹던 자리에서 탕반을 마저 먹었던것이다. 이처럼 상민과 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 나라님들도 찾았으니 맛있는 장국밥앞에서는 어쩔수 없이 신분을 잊고 서민과 함께 입복을 찾아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였었다.

장국밥도 그 유래가 유구하다. 우리 민족은 재래로 밥상에 마주앉으면 밥술을 뜨기전에 국이나 물김치로 우선 목을 축이는 습관이 있다. 끈적이는 밥을 먼저 먹으면 목이 멜수 있기에 국물로 먼저 입안과 목을 축이여 속을 편하게 달래는 지혜의 소산이다. 밥을 국에 말아 먹는 습관도 오래다. 장국밥이 여기서 기인된것이다.

탕반이 발달하게 된것도 역시 삶의 수요에서였다. 식구는 많은데 식량은 적으니 물을 넉넉히 넣어 량을 불려서 국과 밥을 따로 먹는것보다 량이 많고 맛도 좋았다. 시골장터에서 좌판을 벌린 장군들이 간단하고도 싼값으로 허기를 달랠수도 있었다. 이 장국밥도 오늘날에는 곰탕, 설렁탕, 육개장, 갈비탕 등으로 발전하였는데 해장국밥이나 소머리국밥도 장국밥의 일종이다.

그제날 무교탕반집의 장국물을 “맛나니국물”이라고 불렀는데 그 주인도 국물맛의 비결을 모른다고 한다. 다만 이 집 조상때부터 수백수십년간 대대로 끓여온 장국물을 굽을 내지 않고 그 솥에 양지머리를 지속적으로 넣어 국물을 우려내면서 이어간다는것밖에 모른다.

시골의 전통된장맛

“장국집에서 무엇무엇하여도 가장 기본이 바로 장맛이다. 물론 풋풋한 인정과 살틀한 서비스가 토대로 되지만 최우선요구가 바로 맛좋고 향기로운 된장이다”고 “내 고향 장국집”의 경영인 리춘자녀성이 주장한다. 여기서 장국집경영을 10년간 하면서 부자가 된 그는 항상 장자랑부터 한다.

그는 처음 어머님(77세) 이 담가준 토장으로 장국집을 시작하였다. 손님들이 그 장맛에 끌려 개업하면서부터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한달도 안되여 밑굽이 거덜이 났다. 하는수 없이 서시장에서 장맛이 가장 좋다는 매대를 찾아 한번에 한독(50킬로그람)을 샀다. 헌데 원래 장맛이 아니라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는데서 할수 없이 모조리 버리고 시골을 다니면서 먹어보며 토장을 사왔다고 한다.

그래서 손님들을 간신히 유치한후 그 이듬해부터는 어머님이 직접 장을 담그었는데 한번에 2000킬로그람 이상 담갔던것이다. 된장외에도 담북장, 오뉘장을 직접 만들어 상에 올렸더니 식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더란다.

리춘자녀성은 비록 장애인이지만 여기서 밑천을 마련하고 세를 불렸는바 10년간의 간고한 창업으로 인젠 각각 면적이 150평방메터 되는 장국집 두집, 150평방메터 되는 죽집 하나, 320평방메터 되는 고향미식성을 경영하는 한다 하는 기업인으로 성장하였다.

장국집거리의 래력을 말할라치면 자연히 아바이아매장국집이 화제가 된다. 정갈하고 아늑한 이 토장국집에 들어서면 구수한 장내음이 물씬 풍기면서 맞아준다. 그리고 정면에 이 장국집의 창시인인 아바이와 아매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특제한 사진이 유표하게 반겨준다. 바로 지난 세기 90년대말 이 두분이 이 자리에 터를 잡은 초라한 단층집에서 제일 처음으로 아바이아매토장국집이란 간판을 내걸었던것이다. 당시 두 로인은 후더운 인심으로 맛갈스럽고 구수한 시라지국, 갈비탕과 뜨끈뜨끈한 모두부에 잘 곁들인 토간장양념으로 손님을 끌었던것이다. 그 맛과 그 정성, 그 마음씨가 소문을 놓으면서 너도나도 여기에 장국집을 차리기 시작하여 어느덧 20호를 넘게 되였다. 하나의 장국집거리가 형성된것이다.

우리 특색 우리 문화 우리 자원…

오늘날까지 세월의 흐름속에서 탕반도 곳에 따라 그리고 그 지방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이어오면서 발전하였다. 지난날 무교탕반이 량반들의 대표적인 장국밥이라면 가리국밥은 상민들의 탕반이라고 불렀다 한다. 그 가리국밥은 오늘도 이곳 소탕집에서 이어지고있다.

소의 사골과 고기살을 물러날 정도로 푹 삶아 기름기는 말끔히 걷어내기에 고기맛도 살리고 국물도 담백하다. 여기에 선지나 찢은 고기를 얹고 육수를 붓는다. 가리국밥은 먹는 법도 달라 먼저 국물을 마신후 남은 고기에 양념한 고추장을 넣고 비벼서 비빔밥을 만든다. 그래서 평양온반과 같다고도 한다.

장국밥도 지방에 따라서 다르다. 우리 연변지역은 겨울이면 춥고 산간지대가 많기에 여기에 적응하여 짜고 맵고 뜨겁게 하는것이 그 특징이다. 그리고 밥과 탕을 따로 담아 제나름대로 먹게 하는 등 각각이다.

오늘날 연길과 현시 소재지는 물론이고 주내 각지 향진마다에도 장국집이 많이 생겨나 초만원을 이루면서 연변특유의 음식문화를 형성하고있다. 물론 초기에는 상술의 하나로 등장한것만은 사실이지만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가 슴배인 미속이 이어지고있다는것만으로 항상 흡족한 마음이다.

따라서 이런 음식을 하나의 문화로 승화시키는것이 하나의 새로운 과제로 나서고있다. 특히 글로벌시대에 도심에서 풋풋한 시골맛으로 세인을 흡인하는 명물로,소중한 자원으로, 시장경제시대에 걸맞는 명브랜드로 승화시킨다면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의 하나인 이 장국음식이 장국문화로 일층 발전되여 더욱 생명력을 과시할수 있는것이다.일상의 음식이 단순 배불리는 음식의 차원을 넘어서 문화로 인지되는 현상황에서 가장 민족적이고 가장 우리적인것이 바로 가장 매력적인것으로 자리매김하는것이다.

물론 진부하고 고루한 민족적편견은 멀리해야 한다. 하지만 사회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민족의 전통, 민족의 정신, 민족의 문화유산은 그 어떤 형식으로든지 이어지고 발전돼야 한다. 그래서 장국집거리가 더욱 인기적인것이 아니겠는가!(글/사진 장경률 주련청 기자).

  래원: 연변일보 (편집: 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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