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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영웅줄' 매고 '절망언덕' 오르는 장백산 천지초소 관병들의 이야기

2022년 01월 06일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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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장백산 천지는 기온이 섭씨 령하 43도로 기록했고 풍력이 11급이였다.

이곳은 저명한 풍경구일 뿐만 아니라 변방 최전방이기도 한바 동북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초소인 북부전구(战区) 륙군 모 변방려 천지초소가 주둔하고 있다.

초소는 해발이 2622메터이다. 극한과 광풍을 무릅쓰고 기자는 최근 초소관병들과 함께 순라를 떠났다.

출발전 평소와 마찬가지로 초소장 곽연룡이 병사들을 이끌고 영예실에 들어가 유리로 포장된 바줄을 가리키며 "이 바줄은 평범한 바줄이 아니라 '구명줄'이고 '영웅줄'이다."라고 말했다.

천지초소의 자연환경은 아주 렬악한바 9월이면 첫눈이 내리고 겨울철이 유난히 길다. 이곳은 한해 동안 8급 이상 바람이 부는 날이 260여일에 달하고 순간 최대풍속은 14급에 달한다.

겨울철에 매번 당직근무를 할 때면 관병들은 걸음걸이가 휘청거려 조금만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져떨어질 수 있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패장 장성이 병사들을 줄로 한데 묶어놓는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이 방법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곽연룡은 복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임무를 포치했다. "잠시후 우리는 '영웅줄'을 갖고 '절망언덕'을 올라 해발 2678메터의 장백산 천문봉에 도착한 후 지정관찰근무를 하면서 천지 수면과 주변상황을 관찰할 것이다."

10년간 변방을 지킨 이 로병사는 전우들이 휴대한 순라도구를 일일이 검사하고 방한화의 미끄럼방지끈을 잘 묶도록 당부했으며 마지막에 재차 '줄을 잘 챙기라'고 확인한 후 출발명령을 내렸다.

초소에서 천문봉까지는 작은 길이 나있는데 이곳은 순라할 때 꼭 거쳐야 하는 길로서 평균 경사도가 70도에 달하고 길이가 500여메터이다.

"우리는 그곳을 '절망언덕'이라고 부른다. 여름철에 눈이 없어도 가파른 언덕을 오르려면 40여분이 걸리는데 수시로 미끄러떨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상사 동연박이 말했다.

기자는 순리팀과 함께 '절망언덕'에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 안되여 기자의 방한마스크, 모자와 장갑이 꽁꽁 얼어붙어 따뜻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언덕은 점점 더 가파로와졌고 눈은 점점 더 두꺼워졌다. 첫 순라에 나선 신병 류모서는 중심을 잡지 못해 여러번 넘어졌다. "너무 춥습니다. 바람이 너무 셉니다. 한걸음도 내디디기 힘듭니다." 그는 "이것은 체력과 의지에 대한 이중시련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 상등병 류도도가 배낭에서 '영웅줄'을 꺼내 순라대오를 한데 묶어놓았다. 관병들은 '영웅줄'을 꽁꽁 매는 동시에 신체 중심을 낮춰 바람의 저항력을 줄였다.

200메터도 채 남지 않은 지점, 이 길만 통과하면 천문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갑자기 광풍이 불어닥치더니 신병 당위가 눈을 제대로 밟지 못해 도구와 함께 순식간에 넘어져 아래로 미끌어떨어지는 바람에 앞뒤 두 병사도 그와 함께 몸이 기울어지져 언덕 아래로 미끌어내려갔다.

기자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비록 두손이 꽁꽁 얼었지만 '영웅줄'을 꼭 붙잡고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당장 엎드려 근처의 고정물체를 잡으라!" 곽연룡은 지휘하는 한편 '영웅줄'을 우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당위와 앞뒤 두 전우들도 끝내 중심을 잡게 되여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시간 반의 간고한 행군을 거쳐 순라대오는 마침내 천문봉관측소에 도착했다. 고배률망원경은 정밀계기에 속하는데 안쪽 부속품이 얼어 고장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병사들은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망원경 등 장비들을 조립했다.

감제고지에 오르니 천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주봉 산봉우리는 바람이 더 세차고 온도가 더 낮았다. 하지만 조국 변방선의 안녕과 안정을 위해 곽연룡과 전우들은 추위와 눈바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실제행동으로 변방군인의 쟁쟁한 맹세를 실천했다.

내가 서있는 이곳이 바로 중국이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