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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남녀학생 버전으로 나눈 교재보조재료? 학생에 따른 교육, 성차별해서는 안돼

웅병기

2020년 08월 21일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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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화동사범대학출판사에서 《남학생과 녀학생이 배우는 수학》계렬 교재보조재료를 출판해 론난을 불러일으켰다. 8월 19일 저녁, 출판사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여 이 책은 오늘부로 출판을 중지하며 더는 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게렬 교재보조자료는 ‘블루버전’과 ‘레드버전’으로 나뉘는데 주로 출판사와 합작한 여러 온라인교육플랫폼과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기초로 하여 남학생과 녀학생들의 각 지식점에 대한 학습특점에 대하여 차별화 조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향은 출판사의 예상을 빗나갔는데 출판사가 빠른 속도로 출판 중지 결정을 내린 데는 이런 탐구 뒤에 존재하는 기본적 교육가치의 문제를 의식했기 때문이였다.

물론 우리 나라 사회여론은 녀학생이 어문, 외국어에 더 적합하고 남학생이 수학을 더 잘한다는 등 남녀 학생이 어느 학과에 더 적합하다는 론난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일부 연구결과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례를 들면 녀성이 고급수학연구에서 렬세에 놓이고 녀성수학자의 수로 볼 때 연구결과가 성립되지만 과연 녀성이 수학연구에 적합하지 않을가? 이런 결과가 성차별일가, 사회적 편견일가? 이 연구결과를 포함해 그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녀학생은 수학성적이 좋아도 부모와 교사가 수학연구를 하지 말고 수학과 관련된 경제, 금융, 회계 등 전공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이는 개체의 성별보다는 사회적 요인에 따른 녀성 직업발전의 차이이다.

《남학생과 녀학생이 배우는 수학》이라는 교재보조재료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학과학습의 성별차이를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의 틀에 박힌 성별인식을 오도하고 성평등의식과 학습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나라 학교교육은 기초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성차별 철페에 힘쓰고 있다. 학과의 성별차이를 두드러지게 하고 부동한 교재보조도서를 출판하는 것은 다른 각도에서 볼 때 성별차별시에 속한다. 전 하버드대 총장 서머스는 바로 이 문제로 사직했는데 그는 한 경제학자회의에서 생물학적 원인으로 볼 때 남성이 녀성보다 과학과 수학 방면에서의 발전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언론이 남성 지상주의와 녀성 경시 론난을 불러왔던 것이다.

물론 출판사는 《남학생과 녀학생이 배우는 수학》을 출판한 목적은 ‘정밀화학습’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정밀화’를 실현하지 못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남녀 학생이 수학에서 집단적 차이를 보이더라도 개개인까지 구체화하면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남녀학생 버전을 출판한 것은 노이즈마케팅의 의미가 더욱 짙다.

우리 나라 학생들의 수학학습에서 존재하는 문제는 단일한 점수평가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같은 난도의 수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마다 개성과 취미가 다르고 수학에 대한 난이도 판단도 다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생이 자신의 취미와 능력, 학업발전계획, 직업발전계획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수학을 선택하는 평가체계개혁이 추진되여야 한다. 평가체계개혁부터 착수하지 않고 성별을 따져 정밀화교육을 하려고 들면 조바심만 키울 뿐이다. 이 각도에서 말한다면 출판사와 온라인교육플랫폼도 이를 리용해 조바심 마케팅을 한 것이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