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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시험난이도가 낮아졌는데 학부모들은 왜 되려 불안해할가?

2021년 12월 08일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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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지방의 교육부문에서 일전 부담감소 새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중 시험난이도를 낮출 것을 요구하는 세칙이 론난을 일으키고 있다. 이 세칙에서는 “각 학과 시험난이도계수에서 소학교는 0.95(즉 평균점수가 만점의 95%보다 낮지 않음)보다 낮지 않고 중학교는 0.85보다 낮지 않으며 중학교 학업수준시험(졸업시험과 류사)은 0.70보다 낮지 않아야 한다’고 썼다. 소학교의 경우 100점 만점에 어느 지역, 어떤 학교든 1인당 평균점수가 95점 또는 그 이상일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문에서 적극 나서 2가지 부담감소를 실천한 것은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누구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한 이 정책은 오히려 많은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시험난이도가 낮아지면 학부모와 아이들이 그 만큼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가? 시험난이도와 부담의 많고적음이 직접적인 련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사실 절대부담의 많고적음은 학부모의 기대치와 관련되여있으며 시험난이도와는 큰 관계가 없다. 일례로 1980년대에 대학입시는 일부 과목에서 한반에 몇명이 합격하지 못했지만 그 때의 부담이 지금보다 컸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인은 복잡하지만 적어도 한가지, 당시 학생과 학부모의 점수에 대한 추구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한 학급의 꼴찌들도 90점 이상을 맞을 수 있고 대학입시에서 1점이 한 운동장의 모든 학생을 떨어뜨리는 상황이라면 학부모들이 오히려 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여 아이들의 부담이 경감될 수가 없다.

최근 10여 년간 북경 대학입시의 평균점수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양성기구의 개강수, 관련 영업수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학생의 부담이 과연 줄어들었을가? 그 누구도 감히 가슴을 치며 보증할 수 없을 것이다.

시험난이도를 낮추었을 때 가장 큰 좋은 점은 더 많은 아이들이 점수에 대한 획득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고득점수험생'이 수두룩하면 사람들은 '요즘 애들은 다 공부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잘하면 그 만큼 경쟁이 치렬할 수밖에 없다. 우수한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부담이 덜어지지는 않는다. 몇년전 한 선생님이 자기 반은 수학 120점 만점에 평균 118점, 물리 100점 만점에 평균 98점이라고 말했다. 시험문제를 푸는 교육이 류행하는 리유는 어느 정도는 시험이 쉬워졌기 때문에 틀리지 않고 실수를 적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우수한 아이들은 1, 2점을 감점당하지 않기 위해 1년간 고생하면서 공부한다.

시험은 교육품질모니터링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교육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통제할 수 있다. 교육에서 시험의 정상상태는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적고 많은 학생들이 중간 정도의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평균 95점 이상이라는 난이도를 설정하면 점수스트레스가 줄어들겠지만 경쟁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는 큰 도움이 없다. 부담감소규정에는 시험난이도를 낮춘다는 얘기가 있지만 학부모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부 시험의 난제, 기괴한 문제, 괴기, 교수요강을 뛰여넘은 문제를 가리킨다. 고중입시, 대학입시 제도가 단기간내 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이들마다 높은 점수를 받는 바람에 오히려 학부모들에게 '눈앞에 닥친 입시경쟁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였다.

2가지 부담감소는 우선 교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교육수요를 최대한 충족시키며 다양한 교육수요를 포함해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불필요한 학교숙제부담과 과외학습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수요를 학교가 충족시키지 못하면 학부모와 학생은 학교를 떠나 양성기구로 향하고 시장으로 향하게 된다.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면 우리의 부담감소는 실패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우리는 합리적이고 정확하며 리성적인 교육수요가 무엇인지, 비리성적인 교육수요를 어떻게 해결하고 이에 직면할 것인지에 대한 민감한 질문을 피할 수 없다.

학부모의 의식변화를 인도하는 것은 기나긴 과정이다. 학부모의 핵심수요에 주목해 문화수업을 포함한 기본적 교육수요를 최대한 충족시키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높은 교육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환경에서는 감법이 쉽고 가법이 어렵지만 이것이 우리가 감법만 하고 심지어는 잘못된 감법을 하는 리유가 되지는 않는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