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에 발생한 한국 경기도 리천의 랭동창고 대형화재사고에서 봉변을 당한 중국조선족이 13명인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있다.
이번 화재사고 당시 지하작업장에서 함께 일하던 길림성 영길현 구전진의 리상복, 림춘월씨 부부는 갑작스런 사고에 “코리안드림”도 한순간에 접어야만 했다. 사고발생후 남편 리성복씨는 화재현장에서 숨진걸로 알려졌고 부인 림춘월씨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전신에 심한 3도의 화상을 입고 서울 강남 베스티안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중이였다. 기자가 소식을 듣고 병실을 찾았을 때 림춘월씨는 온 몸에 붕대를 감고 호흡기를 쓰고 신음하고있었다. 환자의 신음소리를 듣는 가족과 친지들도 모두 눈물이 글썽해서 말문이 막혀버리기도 했다.
림춘월씨의 건강상태에 대하여 진료를 담당하고있는 김선규 주치의는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하기보다는 원래 걱정했던것보다는 그래도 량호한 상태다”고 하면서 앞으로 일주일정도는 더 지켜봐야 할것 같다고 했다. 또 전신에 3도의 화상을 입은 림춘월씨의 경우에 대해 걱정하자 “3도의 화상은 보통 10%정도가 생명의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해주면서 위로의 말씀도 해주었다. 림춘월씨는 현재 의식은 있지만 말할수가 없고 취재진이나 가족들의 질문에 가끔 머리를 끄덕이는것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2006년 4월 남편 리성복씨가 먼저 재입국으로 한국에 나오고 7월에 림춘월씨가 다시 재입국한 이들 부부는 올해의 신정에도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언니네 가족들과도 만나지 못한채 출근했었다고 언니가 말했다. 이외 만난지 10년이 다 된다는 한국인 박씨녀인은 병원을 찾아 눈물을 흘리면서 리성복, 림춘월씨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사현장에서 같이 일하면서 알게된 그들은 서로 돕고 가르치면서 일을 배웠고 리성복씨는 늘 자신이 남먼저 일을 시작하는 착하고 성실하며 책임성이 강한 친구라고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어갔다. 이처럼 가깝게 지내던 사이라서 그런지 사고후 림춘월씨는 수송도중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번호가 바로 박모녀인의 전화번호였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후 림씨부부의 조난소식을 알게된 배경에 대해 큰언니는 직장에서 일하고있는데 친구가 전화로 리천의 화재사고소식을 알리면서 동생네한테 한번 련락해보라고 해서 수차 련락했는데 련락이 되지 않자 당황하고있던중 방송화면의 자막으로 동생네 부부의 이름이 나오자 다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동생을 보는 순간 언니는 눈앞이 캄캄하여 그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으며 지금은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고있다.
이날 병원을 찾은 주한중국대사관 령사부의 송옥빈참사관은 “중국대사관이 이번 화재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있으며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제때에 련락해주길 바란다”고 말하자 환자인 림춘월씨는 그 말을 듣고는 대사관의 처사에 감사를 드린다고 손시늉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자 송옥빈참사관은 당장에서 언니에게 남겨놓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치료를 잘하라고 당부하면서 환자가 보는 앞에서 전화번호를 적어놓기도 했다. 또 염봉란총영사는 화재현장으로 이미 다녀왔으며 송옥빈참사관이 병원에 와있는 도중에도 전화를 걸어와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 외교통상부 재외동포령사대사인 오갑렬 전 주심양령사관 총령사도 이날 병원을 찾아 중국조선족동포 림춘월씨를 위문하고 그의 가족의 어려운 점들을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기자는 방금전 림춘월씨의 큰언니와 나누던 이야기를 하면서 현재 중국의 가족으로는 아들 리국빈과 리성복씨의 하나밖에 없는 형님이 있는데 이들에게 알리고 리성복씨 부부와 만나게 하고싶어한다고 하자 오갑렬대사는 당장에서 이들의 인적사항을 알려달라고 하면서 재외공관에 요청하여 이들의 입국을 도와두겠다고 흔쾌히 대답하였다.
같은 날 한국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김해성대표는 리천참사 피해가족들의 입국 및 신원파악 등을 돕기 위한 중국동포-외국인로동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난자들의 신원파악과 진상규명, 가족입국과 장례처리, 사망자 및 부상자에 대한 보상처리 등에 대한 추진에 나섰다(전길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