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뉴스>>불멸의 발자취>>우리 력사 바로 알고 삽시다
한 세기 잠자던 라자구사관학교유적지
홍색관광기행시리즈(1)
2008년 03월 18일 09:05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우리 민족이 개척한 애환이 서린 항쟁의 벌판

깊은 산속 천연동굴 기량닦던 최적기지

불멸의 자욱마다 우국선렬숨결 의연

올해 연변주 중심과업의 하나가 바로 "관광업을 추진하여 연변경제를 살리자"는것이다. 따라서 그 중대행사로 "2008 중국북방관광교역회"와 동시에 "연변중국조선족민속관광박람회"가 펼쳐진다. 이에 발맞추어 본지는 연변력사학회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아리랑》특집에 관광코너를 설치하여 《홍색관광기행시리즈》라는 컽을 달고 한달에 두기정도 비정기적으로 기행기사를 싣는다. 기행의 주제는 우리 민족을 비롯하여 연변 여러 민족 민들이 지난세기초부터 일본제국주의 식민통치에 맞서 싸우고 3개 큰산을 뒤엎고 새 중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백절불굴의 투쟁을 펼친 력사의 현장 및 그 유적지에 대한 답사 그리고 이를 관광점으로 만드는 작업과 이미 형성된 홍색관광점에 대하여 재조명하는것이다.

---편집자

연변지역에서 가장 일찍한 항일유적지의 하나인 라자구사관학교문물유적이 최근에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정해지여 새로운 문화재로 등재되였다. 그리고 이제 곧 실시되는 제3차 전국문물보편조사에도 참가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흥분되여 신새벽에 기상하였다. 창문을 여니 동녘하늘이 붕어배인양 희뿜하게 밝아온다.

라자구에서 그젯날 항일사관학교유적지문물이 발견되여 체계적답사를 한것은 지난해 초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단풍이 아직 물들지 않고 수풀이 무성하고 신록이 짙어 산행에는 제격이였다. 연변력사학회 김춘선회장, 연변박물관 근현대문물부 허영길주임을 비릇한 교수, 력사학자들과 주 및 왕청현의 해당 일군들이 려로에 올랐다.

라자구는 왕청현소재지에서 100여킬로메터 상거한 연변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진이다. 우리가 탄 승합차가 현소재지를 벗어나 대흥구를 방금 빠져나오면서 계관산마루를 날아오른후 신민, 장가점을 누비고 화피전자, 태평령을 넘어서니 한시간반만에 하넓은 라자구벌이 한눈에 안겨왔다.

수분하상류에 위치한 라자구는 군산에 둘러싸인 넓직한 벌판, 연변지역 4대벌의 하나이다. 력사기재에 따르면 그젯날에는 수분하 대전자(大甸子)라고 불리웠는데 라자구에 바위가 많아 일명 라자구(砬子沟)라고도 불리웠다. 그러다가 1898년 두만강을 건너와서 태평구일대에 이사짐을 푼 조선인개간민들이 한자 라(砬)를 라(罗)로 쓰면서 굳어진 지명이였다. 라자구은 이처럼 우리 민족이 개척하면서 애환이 서리고 그후 항일투쟁의 불길이 짙었던 항쟁의 대지이기도 하다.

"바로 저곳입니다." 김춘선회장이 가르키는 곳은 바로 라자구중심지에서 20여킬로메터 떨어진 남쪽산마루였다. 둥실둥실 기복을 이룬 구릉지역에 저 멀리 태평구가 보였다. 사철푸른 소나무로 무성한 산, 깊은 골짜기들이 세로 뻗어간 준령을 앞에 두고 오붓하게 옹기종기 모여앉은 마을이다. 부락의 앞가슴으로는 유서깊은 수분하가 늠실늠실 흘러가는데 그 강변에 높직한 구릉지대가 유표하게 한눈에 안겨왔다. 바로 여기가 사관학교 터자리라고 한다.

김춘선회장에 따르면 라자구사관학교는 일명 대전학교 혹은 동림학교라로도 불리웠다. 1910년대 중기, 저명한 반일의사 리동휘선생이 발기하고 친히 운영한 이 라자구사관학교는 반일군사인재를 전문 양성하였다. 학생은 80명에서 100여명, 많을 때는 300여명에 달하였던것이다. 후에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항일투무장투쟁에서 중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험준한 남산의 칼벼랑밑으로 수분하가 감돌아 저 멀리로 흘러가고 태평구촌이 마주앉았는데 비록 근 한세기가 지나갔건만 사관학교의 옛터에서 그 흔적들이 력력하였다. 가렬처절한 항쟁의 나날에 우국지사들의 백절불굴의 정신이 곳곳에서 감지되였다. 학교건물이 남긴 돌무덤에서 항일지사들의 숨결이 금방 들려오는듯, 무너진 흙토담을 만지노라니 우국선렬들의 온기가 금방 닿아오는듯, 그리고 축구장보다 더 넓직한 운동장에서 사관학도들의 일제를 무찌르는 무적의 기량을 련마하는 함성이 들려 오는듯하여 차마 발길을 떼여놓을수 없었다.

1915년, 일제의 간섭과 부패한 지방군벌들의 탄압으로 라자구사관학교는 부득불 해산하였다. 대 부분 교원과 학원들은 로씨야 연해주와 훈춘의 대황구로 전이하였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허용치 않아 따라가지 못한 부분적 학원들은 본지에 남았지만 결코 투쟁과 학습을 포기하지 않았다. 공동한 리상, 불타는 신념은 이들을 한곬으로 무어놓았는바 자발적으로 학습소조를 뭇고 학습과 훈련을 견지하고 반일활동을 강행하였다.
당시 반일활동장소가 바로 대석라자의 산굴이다. 이 산굴로 가자면 줄배를 타야 한다. 주내 각지에서 사라진지 석삼년인 줄배, 역시 유일한 교통도구인 줄배를 타고 수분하를 건너간다. 량켠에 아름드리 통나무를 박고 거기에 팔뚝만한 와이야줄을 이었다. 그줄에 바줄을 함께 겹쳐놓은 바줄을 한번 또 한번 끄당기면서 배를 저어나가는 재미 일품이였다. 한결 흥분되면서 그 기분도 묘하였다. 양밸같은 산간길, 뭇꽃에 파묻힌 소발구길, 눈부신 신록이 한껏 물들었는데 들꽃들과 소곤소곤 대화도 하고 우리끼리 가며쉬며 느릿느릿 헤치면서 가는 매력이 따로 있다. 이처럼 골짜기를 돌고 또 돌아가니 기암괴석들로 멋지게 장식된 벼랑바위군이 나타났다. 바로 그 칼벼랑중턱에 시꺼먼 굴문이 바라보였다.

우리 일행은 손에 손잡고 밀거니당기거니 하면서 한발자욱 또 한발자욱 간신히 옮겨디뎠다. 나무가지를 휘여잡고 줄다리풀을 바줄처럼 끄잡으며 발뼘발뼘 동굴로 다가갔다. 자칫하면 절벽에서 굴러떨어질판이다. 하건만 오로지 항일애국지사들이 남긴 령혼을 찾아가고 그네들의 불멸의 자취를 재조명한다는 일념으로 손에 멍이 들고 낯이 찢기고 옷가지가 미여지면서도 누구나 물러서지 않았다.

드디여 천년바위중턱에 위치한 동굴에 올랐다. 산양과 짐승들의 배설물로 굴어귀부터 뒤덮인 동굴, 매부리수리개가 푸드득하고 놀라 나래친다. 동굴은 널직하였는데 여름에는 무더위나 소낙비를 피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에 제격이였다. 동굴의 바위벽에는 무수한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간혹 구호도 있었다.

"바로 저것이 독립군들이 남긴 불멸의 자취입니다." 왕청현 문화국 리옥희부국장이 굴문의 오른편에서 댓메터 상거한 절벽바위중턱을 가리키면서 일동을 불렀다. 멀리에서도 검은 흔적이 력력히 안겨왔다. 우리는 절벽을 돌아서 안고 가까스로 한사람씩 다가갔다.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니 50센치메터 남짓한 크기로 구 대한제국의 팔괘국기가 새겨졌는데 그 옆에는 리준, 량희, 지승호, 장호 네사람의 이름도 분명하게 새겨져있었다. 태평촌에서 오래 살았다는 황씨성을 가진 한 로인의 증실에 따르면 상기 네 사람은 1910년 당시 태평촌에서 산 애국청년들이였다.

왕청현 문화국 송애국국장은 "라자구사관학교유적지의 발견과 개발은 왕청현에서 또 하나의 홍색관광점이 형성되였음을 의미한다. 그 개발가치가 아주 높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항일의사들의 빛나는 유적을 일일이 제대로 복원하여 혁명전통기지로,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되게 하겠다"고 힘주어 표하였다(사진/글 장경률기자).

  래원: 연변일보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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