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뉴스>>지부생활>>2007년 10월호>>사회인생
제2고향의 뿌리를 찾아서
-잊을수 없는 집체호의 기억들
◎ 리결사
2007년 10월 14일 11:38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나는 상해의 한 로동자가정에서 태여났다. 간고한 생활환경은 나로 하여금 고생을 달갑게 여기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정신품격을 길러주었다. 초중을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상해복단대학 부속중학교에 입학하였다.

대학입시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있을 때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였고 지식청년들이 농촌에 내려가게 되였다. 나는 상해의 지식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두가지 선택에 직면하였다. 하나는 농장에 가서 농장원이 되는것이였고 다른 하나는 농촌에 내려가 농민이 되는것이였다. 나는 결연히 후자를 선택했고 변강으로, 조국이 가장 수요하는 곳으로 가기로 작심했다.

나와 동학들은 커다란 중국지도를 펼치고 샅샅이 내리 훑다가 마침내 조국의 최동단에 위치한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선정하였다!

1969년 3월 1일, 뜻이 맞는 우리 16명은 《변강을 건설하고 변강을 보위하며 광활한 천지에서 큰뜻을 이룩》할 웅심을 지니고 중, 로, 조 3국이 접경한 길림성 훈춘현 경신향 이도포촌에 내려갔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길림성동부 중, 로, 조 3국 접경지대에 위치해있다. 개혁개방이후 동북아금삼각에 위치한 독특한 지정학적위치, 세계에 소문난 장백산자연풍경, 풍격이 독특한 조선족풍토인정 및 《한눈에 3국이 안겨오고 개짖는 소리 3국 변경을 깨우》는 보기 드문 변경특색은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을 흡인하고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이도포촌은 봉페상태였다.

이른봄 3월 봄추위가 아직 가셔지지 않았지만 변경의 이도포는 즐거운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소박하고 선량한 촌민들은 북장단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면서 조선족의 독특한 방식으로 머나먼 곳에서 온 우리들을 환영하였다. 두눈을 실명한 한 《아매》(조선어로 할머니를 가리킴)는 터실터실하고 장알이 박힌 손으로 우리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매만지면서 연신《얘들아, 나의 자식들아!》라고 기특해 하는것이였다.

순간 서먹서먹하던 감정은 가뭇없이 사라지면서 천리밖의 어머니를 만냔양 눈물이 흩어진 구술처럼 흘러내렸다. 이렇게 우리는 이 땅에 첫발을 내디딘 그때부터 뜨거운 마음이 자연스레 이곳 인민들과 이어졌다.

양춘 5월 분망한 모내기철이 돌아왔다. 때마침 그번 주에 집체호에서 내가 밥을 짓게 되였다. 본래 밥짓는 당번이면 일하러 가지 않아도 되였지만 승벽심이 강한 나는 날마다 새벽 두시에 일어나 밥을 짓고는 4시에 남들과 함께 모내기에 나서군 했다. 진종일 모를 내고 세끼 식사를 담당하고 또 저녁에 생산대의 학습에 참가하다보니 날마다 몇시간 자지 못했다. 이렇게 나흘을 견디고나니 너무 지쳐서 나는 그만 드러눕고말았다. 련며칠 구토설사를 하고 온몸이 불덩이가 되였다. 촌의 《아마니》(조선말로 어머니를 가리킴) 김금강이 소식을 듣고 죽을 쑨다, 밥을 나른다 하며 주야장천 나를 간호하였다. 당시 나는 아파서 음식을 먹을수가 없었다. 겨우 좀 먹으면 이내 토하군 했다. 그러자 급해난것은 아마니였다.

《결사, 뭔가 좀 먹어야지!》

아마니는 열이 올라 혼미상태에 빠진 나를 나지막하게 불렀다. 간신히 눈을 뜨고보니 뜨거운 김이 물물 나는 계란탕수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나는 눈물로 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촌에서는 농가마다 닭을 몇마리씩 치고있었는데 그때는 계란이 농민가정에서 소비돈을 모으는 주요한 래원이였으므로 계란이 밥상에 오르기란 조련찮았다.

《아마니, 전 괜찮으니 도남이나(아마니의 아들)주세요》

《애들은 벌써 먹었소. 빨리 드오》

아마니는 측은한 어조로 나를 달래며 야위여가는 나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며칠간 아픔의 시달림속에서도 나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각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샘솟듯 솟구쳤다. 분명 아마니는 거짓말을 하고있었다. 이도포에 갓 왔을 때 나는 그의 집에 있었다. 아들애를 낳자마자 남편이 병으로 돌아가 아마니는 삼십대의 과부로서 3녀1남을 키우느라고 갖은 고생을 했다. 어느 한번 그녀가 애지중지하는 아들애가 병에 걸렸는데 9살나는 아들은 계란을 삶아달라고 졸랐으나 아마니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끝내 삶아주지 않았다.

아마니의 눈길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과도 같았다. 그 눈길속에서 나는 눈물로 범벅된 그 계란탕수를 삼켰다.

소박하고 선량한 연변인민들은 이렇게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으로 남방처녀인 나를 받들어주었다. 나도 이 땅을 제2고향으로 이곳 인민들을 친인으로 모시면서 신근하게 사업하고 게으름없이 노력하여 당과 인민의 신임을 받았다. 1970년 9월 나는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으며 그해 9월에 현부련회에 올라와 사업하게 되였다. 마을을 떠날 때 나의 입당소개인인 김금강아마니는 정중하게 《당규약》을 선물했다.

어느덧 세월은 38년이 흘렀다. 하건만 나는 아직도 그 《당규약》을 소중히 간직하고있다. 바로 연변인민들의 관심과 사랑 육성과 교육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의 성장이 있었으며 상해의 어린 처녀로부터 자치주인민정부 상무부주장으로 될수 있었다. 38년래 나는 모든 정력과 지혜를 이 땅과 연변인민들에게 바쳐 변강경제의 번영과 사회안정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경주하였다. 최근년에 연변인민들은 나한테 크낙한 신임과 많은 영예를 주었다. 나는 전 주 경제발전의 지도와 협조사업을 담당하였으며 2005년에는 전국《민족단결진보》선진개인으로 되였다.

북국의 장백산은 연변인민들의 자랑이며 또한 나의 자랑이다. 나는 이 땅을 사랑하며 이곳의 인민들을 사랑한다. 바로 이곳의 산과 물 그리고 인민들이 나한테 자양분을 주고 공간을 주어 남국의 애어린 나무를 튼실한 대목으로 키워주었다. 중국에는《락엽귀근》이라는 말이 있다. 나의 뿌리는 벌써 이 땅에 깊숙하게 뻗어있다(《잊을수 없는 세월》에서).


《잊을수 없는 세월 -연변에서의 상해의 아들딸》 출간

흘러간 20세기 60-70년대에 1만 8000여명에 달하는 상해지식청년들이 연변의 농촌에 하향하여 연변 각족인민들과 함께 변강을 건설하였다.

그때로부터 수십년이 흘렀다. 비록 그들 대부분이 연변을 떠났지만 아직도 로상해지식청년들이 연변에 남아있는데 이들은 제반 분야에서 연변의 경제사회건설의 역군으로 활약하고있다. 오늘날 연변이 이룩한 성과에는 변강에 남아서 사업하는 상해지식청년들의 땀방울이 스며있으며 상해로 돌아간 지식청년들의 지지와 기여가 슴배여있다.

상해지식청년들이 연변에서 간고분투하고 시련을 이겨낸 사적을 진실하게 기재하기 위하여 또 보다 많은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당년의 지식청년들의 순탄치 않았던 인생경력을 료해하게 하기 위하여 주정협 문사자료 및 학습선전위원회에서는 2년이라는 품을 들여 연변에서의 상해지식청년들을 주제로 《잊을수 없는 세월 -연변에서의 상해의 아들딸》을 편집출판하였다.

이 책은 개인성장의 경력, 지식청년들에 대한 변강인민들의 사랑과 관심, 아름다운 리상의 동경 등 부동한 각도로 연변에서의 상해지식청년들의 학습, 사업과 생활을 재현하였다.

지난 8월 말 주정협에서는 이 책의 출간식을 가졌다(정문).

  래원: 지부생활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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