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 지도자의 위험감당 |
| "직무와 책임이 대등하고 벼슬은 위험감당이 따르기 마련이다" |
| 헌일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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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는 최근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령도직에 올랐다. 벼슬길에서 이만하면 조련찮은 일이다. 이는 친구의 능력과 품덕에 대한 긍정이고 믿음이라 짚어진다. 많은 친구들이 축하를 보냈는데 행운스럽게 나도 그속에 들었다. 절친한 사이니깐.
하루는 그 친구가 차나 한잔 하자고 전화를 걸어왔다.
다방에 이르니 벌써 차며 해바라기씨며 상에 올랐는데 재털이에는 담배꽁초가 2대나 들어있었고 입엔 세번째 담배를 물고있었다. 보매 친구는 전보다 축했고 얼굴엔 피로가 서려있었다.
"잘 지내고있나?"
"그저 그렇지 뭐." 친구는 차를 한모금 마셨다.
"시끄러운 일이 생겼다네."
그 말에 나는 불러낸 영문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더 묻지 않고 하회를 기다렸다. 그는 담배 한모금을 길게 빨더니 대략적으로 사실을 말했다. 국가자원을 절취한 사건이였다.
"보아하니 문제가 엄중하구만."
나의 짐작을 터놓자 그는 나의 말을 또박또박 시정하였다.
"마땅히 아주 엄중하다고 해야지."
"그래 어쩔 작정인가?"
"물론 관할해야 하고 조사해야지."
친구는 담배재를 톡톡 털더니 말을 이었다.
"이제와서야 벼슬이 높을수록 책임도 중하다는 함의를 알겠네. 굿이나 보라고 고관록봉을 주는게 아니였네. 직무와 책임은 대등하고 자리만큼 위험감당이 뛰따르네. 재위하면서 정사를 돌보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나도 수년간 "말단관리"쯤은 해본터라 "의무"니 "책임"같은덴 동감이나 '위험감당"이라는데는 별로 그렇다할 깊은 체험이 없었다.
"그렇다면 위험감당이 어디서 오는것 같나?"
"자, 이렇게 큰 사건인데 적지 않은 사람들과 부문이 련루되지 않겠나? 무슨 배경이 있을지도 모르지. 조사하다가 자칫하면 사캐하기전에 해임당할지 뉘 알겠나?"
"하다면 자네 밑도 깨끗하지 못한게로군."
"자넨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나의 말에 친구는 다소 불쾌해 하더니 인츰 정색해서 말했다.
"단위에 와서 살얼음을 디딜듯 조심스레 일해왔네. 차례지는걸 마다할지언정 탐욕은 금했지. 마음은 편안하네만 이렇게 큰 단위인데 그래 아래사람한테 문제없다고 장담할수 있겠나? 단위도 좋고 직속부문도 좋네. 외출했다가 불이나 사고가 났다고 치세. 자네라면 책임이 없겠나? 이런걸 련대적책임이라고 하네. 일인자라면 좋은 일에도 한몫 있고 나쁜 일에도 발을 뺄수 없지. 아니그런가?"
친구는 잠간 쉬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하였다.
"가령 이 일이 누구의 비위라도 건드려서 아래사람에게 덮어씌우려고 자네와 걸고든다면 그래 참을수 있겠는가?"
지당한 말이다. 죄를 덧씌우는데 어찌 구실이 없겠는가? 하지만 나는 그런 일이 제발 없기를 빌었다.
"일이 그정도야 아니겠지."
"제발 그러길! 하지만 그럴 가망이 크네. 그래서 일이 난처하게 됐다니깐."
그제야 나는 그의 처지와 "위험감당"의 참뜻을 알게 되였다.
"그럼 어쩔 작정인가?"
"어찌하겠나, 해야지 별수 있나. 끝까지 말일세!"
친구는 딱 잘라 말했다. 얼굴에선 근엄한 빛이 흘렀다. 나는 이 친구를 다시 보았다."직무와 책임이 대등하고 벼슬은 위험감당이 따르기 마련이다", "재위했으면 정사를 봐야 하고 그러자면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 참 잘한 말이다. 우리 지도간부들이 저마다 이런 사상경계가 있다면 우리의 사업이 어찌 발전하지 않겠는가. 사심이 없어야 두렵지 않고 두렵지 않아야 일을 해낼수 있는 법이다. 지도자의 치적은 그의 대공무사한 흉금과 맞먹는다.
착한 사람은 일생이 평안하고 훌륭한 간부는 호평을 받을것이다. 력사상 각급 지도자들은 직책에 충실했으면 모두 크고작은 위험을 감당했을것이며 지어 "타도"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력사와 인민은 최종 공정한 평가를 내린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불현간 이 친구가 더없이 존경스러웠다. 차는 식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후더워났다. 나는 차를 넘치게 붓고 차잔을 들었다.
"자, 그럼..."
나는 "순조롭기를 바란다"고 말하려다가 일이 순풍에 돛단격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꼭 성공하리라고 믿었다. 그래서 말꼬리를 바꾸었다.
"자, 성공을 축하하네!"
친구도 기쁘게 맞장구를 쳤다.
"좋네!"
우리는 차잔을 부딪치고 단숨에 쭉-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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