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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색"하는 설문화 왜서일가?
◎ 리혜숙 기자
2008년 04월 11일 11:15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천수산

둘이 먹다 한 사람이 죽어도 모를 구수한 떡국, 조막조막 물만두, 납작납작 인절미, 새콤달콤 식혜... 이런 음식들은 전통명절때 밥상에 올랐던 우리의 유구의 음식들이다. 명절때에는 일가친척들이 한가득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우리의 명절문화, 허나 현재에는 다소 퇴색해가는 양상이다.

기자는 점차 식어가는 전통명절의 그 내면을 파보고저 민속학자 천수산을 만났다.

■ 전통명절문화 퇴색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기

천수산씨는 "퇴색"원인을 아래와같이 몇가지로 종합했다.

첫째,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생활수준이 제고되여 더는 새옷을 입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설을 기다리는 경우는 없다. 즉 "특수한 날", "색다른 음식" 등 개념이 모호해진것이다.

둘째, 지난 세기 60~70년대를 걸친 문화대혁명이 전통, 풍속에 "미신"이라는 모자를 씌워 많은 옛풍속들을 취소하면서 일부 좋은 전통, 민속마저 페지해버렸을뿐만아니라 "낡은것은 다 나쁜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결국 기성세대는 민속과 전통명절에 대한 관념이 모호해진건 물론 지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있는 사람들도 있고 따라서 후대들에 대한 전통, 풍속, 민속 지식의 전수와 교육에 중시를 돌릴수가 없었다.

그외에도 날따라 가속화되는 생활절주와 날로 발달하는 산업화, 국제화추세 등도 설을 포함한 기타 전통명절에 대한 현대인의 중시도에 영향을 주고있으며 요즘 젊은 계층에서는 오히려 크리스마스(성탄절), 발렌타인데이(련인절)과 같은 서방명절들이 더욱 인기를 가지게 된것이다.

"얼마전 국무원에서 발부한 휴가규정에는 우리 4대 전통명절인 설, 청명, 단오, 추석 등도 휴가일범위에 들어가서 '퇴색"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이고있다. 가장 주요한것은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이어나가려는 국가차원의 의지가 엿보인다는것이다. 우리는 이런것을 다양화해 민족문화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지켜나가야 할뿐만아니라 전통명절이 문화적으로 내포하고있는 의미와 정신적인 가치를 발굴하는데도 힘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수산씨는 새 휴가제도는 민속학적인 각도에서 볼 때 전통명절을 되살리고 또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첫 발걸음이 될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주었다.

■ 인터뷰에 응한 이들의 반응은?

먹을것 입을것 변변치 못한 동년을 지내온 40대, "떡국이나 물만두는 물론 산해진미도 매일이다싶이 맛볼수 있는 세월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같이 새옷을 사입을수도 있고… 그러니까 설이 설같지 않게 된거겠죠…"

"우리같은 경우는 오히려 설을 쇠는게 두렵습니다. 외지에서 한번 설 쇠러 고향에 다녀갈 경우 교통비에 선물까지 준비하다나면 적어도 몇천원은 써야 하니 말입니다. 설기간에는 기차표나 비행기표 사기는 또 얼마나 힘들다구요."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취직하고있는 30대.

"자식들이 반나마 외국에 가있수다. 설이라도 지금은 모여앉을수 있는 가족이 별로 없죠. 대신 전화세배는 많이 받고있습니다." 자식들이 여럿이나 외국에 돈벌러나간 한 로인은 지난날을 회억하면서 허구픈 웃음을 지어보인다.

"생활절주도 빠르고 언제나 쫓겨다니는 신세에 언제 이런저런 음식을 만드느라 시간을 허비할새가 있겠어요? 시장에 나가면 없는것이 없는데… 그리고 다 모이기도 힘들어서 그냥 한두때 외식하는것도 좋죠." 한 가정주부는 번거로운 설음식마련에 신물이 난 표정이다.

여하튼 이런저런 원인으로 설풍속은 "퇴색"되여가고있는 분위기이다.허나 진정한 우리의 전통문화는 어떠한 현실에서도 불구하고 계승되고 발전해나가야 한다.

■ 전통명절관념 되살리는 방도 없을가?

천수산씨는 "전통명절을 되살리는데서 가장 중요한것은 정부차원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전통명절의 중요성에 대한 옳바른 인식이 있어야 하죠. 례하면 전통명절에 대한 선전을 강화하여 많은 사람들, 특히 광범한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통명절을 잘 알게 해야 하며 주에서 해마다 벌리고있는 민속관광활동을 전통명절과 긴밀히 결부시켜 민속관광활동을 군중성이 있고 규칙성이 있는 문화활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낡은 전통을 꼭 그대로 옮겨와야 한다는것은 아니라 전통명절을 시대의 실정과 잘 결부시키는것도 주요하겠죠." 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민족은 예로부터 명절기간을 리용하여 여러가지 다채로운 민속놀이를 벌여왔는데 이 전통을 이어받는것은 의의가 심원합니다. 우선 광범한 인민군중들의 문화생활을 다채롭게 할수 있고 또 민족의 응집력을 강화할수 있으며 광범한 인민대중의 민족문화전통에 대한 관심과 애착으로부터 민속문화에 대한 사랑, 조상들에 대한 존경심도 불러일으킬수 있죠. 그리고 민속문화의 보급으로 종국에는 민속관광업까지 이끌수 있는 이중효과도 추가할수 있습니다."고 의의를 가첨했다.

  래원: 지부생활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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