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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선칼럼 <7>
다리미와 기준
2008년 05월 09일 11:05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나는 성미가 좀 깔끔한 편이여서 옷이 조금만 구겨져도 마음이 개운하지 못해하였다. 대학에 다닐 때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옷도 변변히 마련하지 못하였다. 웃옷과 적삼 한벌에 바지 두벌이 고작이였다. 그러다보니 자주 빨아야 했다. 다리미가 없으니 바지는 거의 말라갈 때 두손으로 가랭이와 허리춤을 쫙쫙 폈다가는 침대에 놓고 손으로 다듬이질해서는 담요밑에 넣어 깔고 잤다. 이튿날에 꺼내보면 영낙없이 바지는 줄이 쪽-선 칼바지가 된다.

가정을 이룬후 전기다리미도 사고 후엔 다림판도 사서 썩 편리해졌다. 안해와 자식들은 나의 다림질솜씨가 짱이라고 하면서 도맡기다싶이 했다. 얼림수라는것을 알면서도 치하소리가 좋아 못이기는척 하며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다림질은 내가 도맡은거나 다름없이 되였다.

다림질해나가면서 나는 그 비결을 더듬었다. 다림질에서 관건은 다리미밑판의 반듯함과 옷의 구겨진 부위와의 모순을 잘 처리하는데 있다. 다림질에서 제일 어려운 곳은 웃옷의 어깨와 소매고 바지의 가랭이웃부분이다. 이런 부위는 다 구깃구깃했다. 그러니까 다림질할 때 구겨진 부위를 다리미로 누르면서 다려야 한다. 그러자면 구겨진 옷부위를 국부적으로 평면이 되게 해야 하는데 그것은 기하에서 원을 직선과 비슷하게 분할하는것과 같다. 이전에는 어깨와 바지의 허리춤을 다릴 때 베개를 먼저 밀어넣어 다릴 부위를 도드라지게 한후 아치형을 따라 조심히 다리면 효과가 좋았다. 후에는 다림판의 3각형 앞부위에 놓고 다려서 아주 편리하였다.

다림질에 대해 말하다보니 집짓는 일이 떠오른다. 하늘을 찌를듯한 고층건물을 보느라면 건축로동자들을 탄복하게 된다. 그들은 그 자그마한 벽돌을 한장, 한장씩 쌓아서 몇십층짜리 층집을 짓는데 벽돌 쌓는 오차가 몇밀리메터란다. 그것도 단순히 수준끈을 리용해서 말이다. 수준끈만 있으면 아무리 높은 층집도 삐뚤지 않는다. 인도에 펴는 바닥재도 같은 도리이다. 끈으로 수평만 잡으면 아주 반듯해서 보기도 좋다. 끈의 작용이 얼마나 큰가?

시공에서는 끈을 떠날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회생활에서도 끈과 류사한 규준을 떠날수 없다. 국가의 법률, 당의 규률은 인간의 사상과 행위를 규범하는 규준이다. 우리의 사회에서 이런 규준이 없다면 어찌되겠는가?

규준의 가치는 곧은데 있다. 이런 규준은 인간의 사상과 행위를 옳바르게 한다. 무릇 규준에 배치면 가차없이 시정해야 한다. 이면에서 수준끈과 다리미는 전혀 다르다. 다리미는 옷이 구겨진것을 허락하는 전제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반듯하게 다리지만 수준끈은 그 어떤 경사나 굴곡을 펼수 없다. 수준끈으로 말하면 "내가 천하를 따르는것이 아니라 천하가 나를 따라야 한다"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수준끈이라 할수 없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수준끈과도 같은 당과 국가의 법규의 권위와 존엄은 늘 침범당한다. 위법란기, 법규무시, 집법교란 등 현상은 끊임없이 나타나고있다. 어떤 사람은 이런 규준이 바르지 못한 자기의 사상, 행위에 부합되도록 바라고 시도하고있는데 말도 안되는 얾없는 일이다.

옷이 구겨지면 다리미를 떠올리는것처럼 우리는 법률과 규률이라는 규준을 늘 기억해야 하지 않을가? 다리미처럼 자기의 구겨진 사상과 행위를 열심히 다려가야 하지 않을가? 또한 다리미를 갖고다니기보다 수준끈을 갖고다니는것이 훨씬 편리한데 그것을 항시 가슴에 품고다니면서 수시로 꺼내서 자기를 비추어봄이 지당하지 않을가? ◆

  래원: 지부생활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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