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뉴스>>지부생활>>2008년 4월호>>살아가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20분 앞당기기
○ 연길시 새싹유치원 장미화
2008년 05월 12일 13:52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총화회의때 지난 한해의 사업을 돌이켜보면서 퍼그나 감수가 깊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년초부터 유치원에서는 훌륭한 교양원으로, 가정에서는 좋은 엄마, 현숙한 안해와 착한 딸로 되겠다는 욕심은 한가슴 가득 품었었는데 사업터에서는 가정부담이 심하다, 집에서는 사업이 바쁘다… 아무튼 이탈저탈하며 리유만 찾다가 일년을 허송한 느낌이였다. 게다가 요즘들어서는 딸과 남편, 부모님한테도 너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가정을 잘 영위못하는 사람은 사업도 잘할수 없다"며 모를 박던 원장선생님의 말씀도 가슴을 찔렀다. 이 궁리 저 궁리로 착잡한 마음을 달래다가 금년부터는 둥둥 뜬 계획보다 실효성이 강한 방법- "아침에 20분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 20분 앞당겨 귀가하기"를 시험운행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주부님들은 다 알고있겠지만 아침시간은 정말 금싸락같은 시간이다. 그것을 5분도 아니고 20분 앞당겨 출근하려니 참으로 쉬운일이 아니였다. 처음에는 기상을 독촉하는 자명종소리를 무시하고 따뜻한 이불속을 고집할 때도 많았다. 그러다가도 침대머리에 써놓은 "매일 아침 7시전으로 출근하자!"는 경어가 결국 이불속에서 나를 끌어내군 했다.

새해의 첫 출근일, 마음에 드는 옷차림을 하고 신선한 아침공기를 한껏 마시며 나선 출근길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유치원대문에 들어섰는데 사람들로 붐비던 유치원은 언제 그랬냐싶게 적막한게 아닌가. 어쩌다 제일 첫사람으로 출석부에 절로 이름을 적고 교실로 향하는 그 기분,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묘한 느낌이였다. 그날 누구보다 먼저 시작된 하루여서인지 마냥 즐겁기만 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더니 정말로 많은것이 달라보였다.

나는 세상에 못할 일이 뭐냐는 식으로 자아감각이 꽤나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사업이나 생활에서 예상대로 성과나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남들이 볼줄 모른다고 령도에서 알아주지 못한다고 변명거리를 많이 찾군 했다. 그러던 언제부터인가 남들의 우수함에 감복하다가 결국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는 얘기다.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돼 나는 짬짬이 시간을 내서 다른 반급을 많이 들락거리며 선배, 후배 선생님들의 장점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퇴근길에는 저 반급의 흑판보는 어떻게 했길래… 아래층의 후배한테선 영어를 배워야지 하는 생각들로 머리를 채우군 했다.

전에는 그냥 지루하고 싫기만 하던 금요일 주회도 이젠 기대되는 일과로 되였다. 지나간 한주를 돌이켜보고 다가올 한주를 준비있게 맞이할수 있도록 계획과 꿈을 심어주는 재충전의 시간이 됐기때문이다. 한편 회의때마다 유치원에서 제기하는 요구, 생기는 문제, 사고처리 등 일들을경과하노라면 무슨 일에서나 작은 일에서도 꼼꼼히, 열심히, 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과 작은 일도 그냥 스치지 않는 습관을 키우는 중요성도 알게 되였다. 지금도 나는 퇴근하기전 교실을 한바퀴 빙 돌며 그날 있었던 일을 총화하고 문제를 체크하는 습관을 견지하고있다. 이것 역시 주회를 통해 얻은 경험과 성과이다. 그리고 배우는것이 그토록 즐거운 일임을 깨우쳤다.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뭘 배운다고 납뜨는지 하고 코웃음 칠지도 모르나 나는 뒤늦게야 그것을 깨친 자신이 안타까울 정도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당원학습시간은 나의 배움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좋은 계기로 되고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딱 맞았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만큼 당학습에 신경을 넣었더니 그 성과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매주 한시간밖에 안되는 시간이지만 이런 한시간 한시간이 모여 아둔한 내 머리를 치료해주고 메마른 내 가슴에 따뜻한 사랑을 심어주었다. 요즘은 수요일 점심이 기다려진다. "오늘은 또 어떤 좋은 문장을 학습하게 될가? 오늘은 또 무엇을 깨칠지? 난 또 어떻게 달라질가"물론 얼마간 두렵기도 하다. 오늘 또 나한테 제문하면, 또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이제 력서장을 번질 때마다 지난 하루를 돌이켜보는게 습관이 되였다. 출근해서는 온종일 애들과 씨름하느라 집에 돌아와서는 딸애와 남편을 챙기느라 힘든것은 여전했다. 하지만 달라진것이라면 마음 한구석이 언제나 뿌듯하다는 그것이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다채롭고 즐겁고 참으로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생이란 워낙은 이런것이구나…

하루를 마감할 때면 다음날이 기대된다. 20분 앞당기기로 바꾼 나의 벅찬 하루하루들이… ◆

  래원: 지부생활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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