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해 보이기만 하던 기업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더 이상 애써 《가족》인척 하려들 하지 않는다. 성실한 사람이 잘 풀린다는 식의 고전적 성공법칙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리유는 그동안 직장인들이 애써 외면해왔던 조직의 어두운 측면이 만천하에 모습을 드러냈기때문이다. 최근들어 직장인들은 마치 류행처럼 직장내 사사건건에 관심을 퍼붓기 시작한다.
우선 직장에서 업무보다는 인간관계때문에 더 힘들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른다. 미국시사주간지 <타임>의 리처드 스텐걸 전임 편집장이 쓴 《아부의 기술》은 직장생활의 단면을 보여주고있다. 주로 미국의 권력자들이 대중들에게 퍼부은 아부를 다뤘지만 21세기에는 아부도 능력과 자본이 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 스게이버르스가 쓴 《직장내 정치, 직장에서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의 정말 솔직한 성공학》이라는 책은 더욱 로골적이다. 한 잡지는 최근호 기사 《직장생활에서 살아남는 법》에서 《몸 바쳐 일하지 말것》과 《회사가 떠나라고 하기전에 먼저 떠나라》라고 충고하고있다.
현대경영학에서도 직장내 《정치》는 금기시되여온 분야이다. 학문적으로 일목료연하게 가설이나 주장, 그리고 법칙을 규정하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주제이기때문, 그러나 학문과 현실 사이에서 가장 발빠르게 현대경영의 흐름을 분석하고 전파시켜온 《하버드비즈니스평론지》는 이미 90년대부터 직장내 정치에 대한 론문을 꽤 많이 게재해왔다.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이 격월간경영전문지의 인터넷사이트에서 사내《정치》를 검색하면 수백편의 론문이 나올 정도다.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의 심리분석학 교수인 에이브러햄은 최근에 발간된 1-2월호에서 《경영자가 종종 제품이나 시장, 그리고 소비자보다는 직장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는 주장을 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진짜 일》이라는 제목의 이 론문은 오늘날 경영자들은 전통적인 경영학계의 주장과는 달리 사회적이며 의식적인 일에 더 시간을 쏟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런 경영자의 일은 쓸데없이 시간을 랑비하는것이 아니며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라는것이 그의 주장이였다. 《사람에게는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있으며 틈만 나면 누군가를 골라 상처를 주려고 한다. 이런 성향은 워낙 기본적인 충동이여서 단순히 억누르려고만 하면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직원들의 공격적인 에너지를 잘 관리해 직원들의 응집력과 사기를 높여야 한다.》는것이 론문의 주요 내용이다.
직장내 《정치》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아는 방법은 뭘가? 한마디로 자신이 핵심집단에 속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수 있을가? 스스로 회사의 핵심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가?
미국의 한 여론조사회사가 발표한 《당신은 핵심집단에 속해있나?》라는 문장에서 그런 고민을 토로했다. 그 주제는 《핵심집단에 속했다고 통지를 해주거나 공식적인 축하만찬을 하는것도 아니다. 무슨 양식같은것이 있는것도 아니다. 심지어는 하는 일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없다.》가 주제를 치고있다.
그렇지만 《당신이 조직에 뭔가를 요구할 때 조직이 그보다 더 들어주려고 한다는것에서 그 위치를 파악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직급이나 보수, 그리고 각종 복리후생은 말할것도 없다. 유능한 경영자들은 어떤 직장인이 핵심집단의 일원이 된것을 축하해주는 의식을 치른다고도 한다.
하버드대학 《비즈니스평론지》가 제안하는 직장내 《정치》의 공식은 이렇다.
공식조직과 관계없이 회사내의 력학관계를 파악한다. 그리고 비공식조직가운데 회사의 소유주나 사장, 잠재적인 사장감이 가장 신경쓰는 조직을 찾아내라. 그리고 그들에게 일로 인정받도록 부단히 신경 써라.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상급자가 당신의 심기를 살피고있다는것을 알게 된다. 그때쯤 되면 당신은 CEO로부터 인정받는 직장인이 될것이다(하영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