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이 개최국의 리점을 살려 이전보다 더 많은 금메달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다. 동계아시안게임 력사상 홈 어드밴티지는 분명한데 이미 8차례 열린 대회 중 7차례나 개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999년 강원도에서 열린 제4회 동계아시안게임만 유일하게 이 법칙이 실효했다.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대표단은 물론이고 이번 대회 개최국인 한국대표단도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순위 3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몸을 사렸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과 설상 종목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금메달 1, 2위를 다투는 강자였기 때문이다.
장소가 제한된 탓인지 아니면 고의인지 주최국 한국은 프리스타일 스키의 에어리얼이라는 올림픽 정식 종목을 잘라버렸다. 쇼트트랙 녀자 500m 준결승에서 양양(소)과 왕춘로가 한국 선수 2명과 같은 조에 편성돼 동료와 스킨십 없이 정상적으로 스케이트를 탔던 이들이 나란히 실격 판정을 받아 4명의 결선 진출자가 모두 중국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심판때문에 바뀌였다. 리가군도 경기 중 리유 없는 판정을 여러차례 받아 실격 처리됐다. 그런데도 중국은 쇼트트랙 전체 금메달 10개 중 4개를 따냈고 나머지 6개는 한국이 가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빙상선수들은 금 15개, 은 10개, 동 11개 등 36개의 메달로 개최국 한국 선수단의 금 11개, 은 10개, 동 14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 덕분에 중국 선수단은 3년 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제로 기록을 돌파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