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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인생 성찰…후배들에게 삶의 메시지를

2019년 08월 30일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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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선생의 문집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는. 풍부한 문헌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피눈물 나는 가족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다사다난했던 조선족사회의 축도로 된다.

“흘러간 인생살이를 되돌아보면 보람있게 열심히 살려고 했으나 인생의 도리를 참답게 깨닫지 못한 채 헛된 생각에 사로잡혀있을 때도 있었다. 인생무대에서 종착없이 덤벙이기도 했고 방향타를 잡지 못해 서성거린 적도 적지 않았으나 그러면서도 세상의 거친 파도를 헤치며 80대 중반에 이른 것을 생각하면 천만다행이라 느껴진다.”

지난 24일, 연변작가협회 평론창작위원회의 주최로 이뤄진 ‘조선족문단의 원로 조성일 선생 문학연구토론회 및 문집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 출간기념회에서 조성일 선생은 지나온 자신의 인생려정을 회고하면서 문단의 후배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주내 여러 작가, 평론가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조선족 문단의 원로 평론가 조성일 선생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의 문학적 성과를 되돌아보고 그의 새 문집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1936년 12월, 조선 함경북도 회령군 유선동에서 태여난 조성일 선생은 12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자식에 대한 뜨거운 교육열을 지닌 어머니의 슬하에서 자라면서 화룡중학, 연변고중,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거쳐 청운의 꿈을 키우며 문학가로 성장했다. 졸업 후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촉망받아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였으며 이어 연변일보사 문예부 기자, 주당위 선전부 선전과 부과장, 주문련 부주석 겸 비서장, 연변사회과학원 부원장 겸 문학예술연구소 소장, 연변작가협회 주석 등을 력임했으며 퇴직 후인 1996년에는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를 출범해 16년 동안 조선족문화발전에 공헌을 해왔다.

연변대학 전임 교장 김병민은 “조성일 선생은 우리 문단의 저명한 평론가요, 문학사가이며 사회문화활동가”라고 평가하면서 조성일 선생의 평론활동, 문학사연구, 그리고 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활동을 통해 쌓아온 력사적 가치와 의미를 충분히 긍정했다. 한편, 김호웅 교수는 “조성일 선생은 장장 60년의 세월을 현장비평의 진두에 서서 탁월한 안목과 날카로운 필치를 유감없이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문학사가로서 조선족문학사를 정립하고 조선족문학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작업에서 선구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우리 문단의 리론건설, 신진 양성 등에 많은 노력을 경주해오신 분”이라고 긍정했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조성일 선생의 문집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는 저자의 일상을 적은 ‘인생여담’과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 사회와 문단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문화만필’, 평론가 조성일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담은 두편의 인물평을 담은 ‘객관의 시각’ 등 3부로 나뉘여져있으며 ‘풍부한 문헌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의 피눈물 나는 가족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다사다난했던 조선족사회의 축도로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그는 <추진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와 같은 글에서 여러 민족지성인들과 함께 손잡고 출범시켰던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의 흥망성쇠에 대해 짚어보면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드러냈다. 특히 2010년, 젊은 둘째아들과 어린 외손자를 잃는 슬픔과 이어 안해를 잃은 충격으로 스스로의 몸과 정신이 무너지면서 추진회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였으나 미리 후임 리더를 물색하지 못한 것으로 인해 한때 조선족시민사회의 구심점이 되여 조선족문화 살리기에 커다란 기여를 해온 이 민간단체가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였다고 고백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가치실현에 대해 반추했다. 또한 그의 이와 같은 자세를 두고 행사 참가자들은 ‘젊은 시절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로년에 자신을 반성, 참회하고 마음을 비우는 모습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인간실존에 대한 깨우침으로 후배들에게 삶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고 평가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