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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서예교육, 교원부터 시작해야죠”

2021년 12월 24일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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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뿐만 아니라 교원도 매일 ‘숙제’를 한다.

22일에 찾은 안도현제3소학교 미술조 교연실, 책상 우에 가지런히 놓인 습자책더미 속에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원들의 몫까지 포함돼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전교 사생들을 상대로 ‘날마다 련습, 주일마다 전시, 달마다 평가, 학기마다 경연’을 하는 식으로 서예교육에 중시를 돌려왔습니다.”

서예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안도현제3소학교 교도처 력단첩 부주임이 이같이 소개했다. 일찌기 2004년에 학교에서는 서예를 교내 교과 과목으로 지정하고 관련 수업 및 활동들을 조직해왔다고 한다.

복도의 량쪽 벽면을 도배한 ‘서예작품 전시구역’으로 안내하면서 력단첩 부주임은 학교에서는 전교 사생들에게 날마다 서예숙제를 완수하고 주일마다 한편의 서예작품을 제출하도록 요구하여 이처럼 전시하고 있다고 해설을 곁들였다.

교원들을 상대로 하는 만년필과 분필 글씨쓰기 수준에 대한 등급평가도 주일마다 이뤄지고 있으며 종합 계량화평가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달마다 우수서예작품을 선정함으로써 사생들의 서예열정을 일층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서예공부에 가장 열성적인 교원은 체육조 채해용 교원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았다. “미술조 출입이 제일 잦은 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예지도를 도맡고 있는 미술조 류원위(안도현서예가협회 부주석, 연변경필서예가협회 부주석) 교원이 채해용 교원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2006년부터 이 학교 체육교원으로 근무하면서 학교의 농후한 서예분위기의 영향으로 서예에 차츰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채해용 교원은 1주일에 15교시의 수업을 담당, 수업준비를 하는외 짬짬이 서예련습을 한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이따금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서예련습을 하면서 차분함을 되찾고 마음을 다스리는 거죠.”라고 진솔하게 터놓았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표에 맞춰 오전에는 기타 교과과목 교원, 오후에는 주로 담임교원을 상대로 하여 1주일에 한번씩 서예양성반을 조직하고 있다. 교원을 상대로 한 서예동아리도 있으며 전문가를 초청하여 교원들에게 종종 서예특강도 펼쳐왔다고 한다.

사실 안도현제3소학교에서 교원들의 서예교육을 틀어쥐기 시작한 것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 1984년까지 이 학교 교장으로 지냈던 양천(93세, 연변로년서화연구회 예술고문) 퇴직교원과 맥이 닿아있었던 것이다.

“그때는 이름이 홍기소학교였소. 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았는데 글쎄 대부분 교원들의 판서가 엉망인 게 아니겠소. 교원으로서 이래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소.”

안도현제3소학교 근처에 위치한 자택에서 만난 양천 퇴직교원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시 30, 40명 좌우에 달했던 전교 교원들에게 직접 서예를 가르치고 손글씨교본을 제작하는 등 교원들의 서예수준 제고에 알심을 들였다. 이 같은 력사적, 문화적 축적이 안도현제3소학교 서예교육의 든든한 기반으로 되였다.

2011년부터 10년 남짓이 이 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는 려부빈 교장을 비롯해 후세의 꾸준한 노력이 더해지면서 학교에서는 특색이 있는 서예교육을 이어오게 됐다.

기말시험을 앞둔 시점에서도 안도현제3소학교의 서예교육은 계속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서예련습일’ 정례활동이 펼쳐진다. 점심휴식시간이면 류원위 서예교원이 미리 록화한 2분 내지 3분 동안의 짧은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전교 6개 학년, 30개 학급의 1270여명 학생과 근 120명의 교원들이 25분 동안 함께 서예련습에 매진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예련습을 하면서 머리도 잠시 쉬우게 되지 않을가요?” 류원위 서예교원의 말이다. 1주일에 18교시의 수업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서예활동을 기획하는외 손글씨교본 제작까지 도맡고 있는 그는“서예련습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고 일가견을 밝혔다.

려부빈 교장을 조장으로, 교도처 력단첩 부주임과 류원위 서예교원을 포함한 13명의 성원으로 구성된 서예교육지도소조의 인솔하에 서예교육 발전을 차근차근 도모하고 있는 안도현제3소학교, 올해 11월에 우리 주에서 유일하게 서예종목으로 ‘제3회 전국중소학교 중화우수전통문화전승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였다.

“얼마 전에 이번 학기의 교내 서예경연대회 예선을 마치고 지금은 결승경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향후 제1회 교내 서예모사작품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물론 우선은 겨울방학숙제책인 교원용과 학생용 손글씨교본 제작을 마저 완성해야 겠죠.”

류원위 교원의 말에는 이 학교 서예교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다분히 스며있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