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가암벽등반훈련팀이 참가한 2025년 국제대회(스피드종목) 선발전이 해남 백사에서 막을 내렸다. 상해 봉현중학교의 15세 소년 조일정(赵一程)은 마지막 두번의 등반에서 각각 4초 68과 4초 65를 기록하며 두번 모두 미국 선수 왓슨이 빠리올림픽에서 세운 현재 남자스피드 세계기록(4초 74)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는 국제암벽등반련맹(IFSC)에서 공인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조일정의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어린 나이에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여전히 등반계를 놀라게 했다.
조일정은 2009년 6월 소주에서 태여났으며 5살 때 등반을 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로 시작했지만 8~9살 때부터 청소년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들어간 후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조일정은 한가지 선택을 해야 했다. 평범한 학생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투자해 프로운동선수의 길을 걸을 것인가?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2023년 9월, 조일정은 상해팀에 가입했는데 오전에는 봉현중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전문 훈련을 받았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동계훈련 이후 그의 기록은 5초 40대에서 급격히 5초 이내로 향상되였다.
2024년 상반기 훈련과 10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조일정은 련속 5초 이내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남자스피드 암벽등반계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의 ‘문턱’으로 여겨지며 그 의미는 남자 100메터 달리기에서 ‘10초 벽을 깨는 것’과 맞먹는 것이다. 많은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들조차도 아직 이러한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조일정은 전문 훈련을 받은지 약 1년 만에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 많은 등반명수들이 ‘향후 두려운 후배’라고 감탄했다.
2024년 세계기록을 련속 깬 미국의 명장 왓슨은 심지어 소셜미디어플랫폼에서 “떨고 있다”며 “스피드 암벽등반의 미래가 기대되지만 우리에게도 금메달을 조금 남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