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는 ‘머리 감는 시간’이 인체 건강상황에 영향을 미치므로 하루중 일부 시간대에는 머리 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항공총병원 중의과 부주임의사 오흔연은 외래진료시 젊은 환자들이 자주 와서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목욕하려 하면 로인들이 말린다며 푸념한다고 소개했다. 사실 ‘아침에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은 일정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아침에 갓 일어났을 때 인체의 각 기관은 막 깨여난 상태에 있고 혈액운행이 느린데 이때 머리를 감으면 머리 부분의 혈액운행이 빨라져 혈압변동이 커지고 쉽게 어지럼증, 두통 등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및 신체가 약한 사람들은 아침에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이 좋다.
중의학에서는 머리를 양기가 모이는 핵심이자 양기순환의 요지라고 여긴다. 아침에 일어나면 양기가 막 솟아오르는 반면 수성은 음성이므로 이때 머리를 감으면 인체의 양기운행에 쉽게 영향을 미쳐 몸이 불편해진다.
아침을 제외하고 다음 몇가지 시간대에도 머리 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너무 배부를 때
배불리 먹으면 많은 량의 혈액이 소화관으로 흘러들어 음식을 소화하게 되는데 이때 머리를 감으면 피가 머리로 역류하여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쉽다.
배고플 때
배고픈 상태에서는 인체의 혈당수치가 낮아지는데 이때 목욕을 하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여 어지럼증, 두근거림, 메스꺼움 등의 저혈당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배고플 때 목욕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지 않다.
과로한 후
육체로동이든 정신로동이든 적절한 휴식을 취한 후 목욕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심혈관 및 뇌혈관에 혈액공급이 부족하여 쉽게 기절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