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가요?” 조선족복장을 차려입은 려액운송원 류양이 대기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월대보름 전후에 연길서역은 매일 만명 이상의 승객들이 오가고 있는데 그중 이곳을 지나가는 출입국객의 비중이 매우 크다. 그녀는 자신이 익힌 다양한 언어를 활용해 중외 관광객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길서역에는 류양과 같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서비스인원들이 30여명이 있는데 그녀들은 모두 ‘진달래의 언약’ 민속서비스팀의 성원들이고 조선어, 로씨야어, 일어, 영어 등에 능통하다.
연길시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수부이다. 길림성 동부에 위치한 이곳은 로씨야, 조선과 린접해있고 한국, 일본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독특한 위치조건으로 인해 매력적인 풍경, 먹을거리, 인문풍정을 가지고 있으며 각국 인사들이 이곳을 찾아 관광, 근무와 정착을 하고 있다.
2015년에 연길서역이 개통되였고 고속철도는 연변을 북경, 심양, 장춘, 할빈 등 대도시와 련결시켰다. 원활한 교통으로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는바 현지 문화관광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설련휴 동안 연변주에 140.55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562.97% 증가했다고 한다.
손님이 많아졌으니 서비스도 뒤따라야 한다. ‘진달래’는 적극적이고 남을 돕는 정신을 상징한다. 서비스팀은 연길서역에서 아침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24시간 근무제를 채택해 쉬지 않고 일자리를 지키면서 통역과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느 한번 류양은 역에 마중을 나왔다가 방금 렬차에서 내린 외국적 총각이 돌아서서 이미 출발한 렬차를 쫓는 것을 보고 즉시 그를 제지했다. “총각은 로씨야어로 말했는데 지갑을 차에 두고 왔다는 것 같았다.” 류양은 총각에게 렬차와 좌석을 물은 후 재빨리 렬차원과 련락을 취하여 지갑을 찾아주었다. “총각의 말투에서 그의 흥분과 감사함이 느껴졌다.” 매표원 오령려의 고향은 료녕 본서에 있는데 그녀는 조선어를 독학했다. 지난해 미국 국적의 93세 조선족로인을 렬차역에서 만났는데 그는 발음이 똑똑하지 못한 이 로인을 도와 직접 글을 써서 도왔다고 한다.
로인은 심양으로 가려고 했지만 이날 직행렬차표가 매진되였다. 오령려는 차를 갈아타는 표를 구해도 로인이 혼자 다니기에 불편할 것을 우려해 가족과 함께 타라고 건의했다. 로인은 오령려의 건의를 받아들였으며 며칠후 가족과 함께 매표소를 찾았다. 로인과 가족은 주변 사람들에게 오령려의 이런 열정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