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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층동향

맛으로 보는 룡강|물고기 료리로 명성을 떨친 마을

2023년 06월 09일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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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삼림, 도도한 송화강과 그 충격으로 형성된 작은 평원이 촌민들에게 산진, 수산, 감자고구마, 벼 등 풍부한 특산을 제공하였으며 이로써 독특한 지방특색 음식인 득모리물고기졸임이 탄생하였다.

평범한 잉어가 득모리(得莫利)라는 곳에서 년간 수백만마리 이상 팔리고 억대의 소득을 올리게 된 원인은 무엇일가?

득모리촌은 방정현 득모리진(원 이한통향)에 소속되여 있고 방정현 소재지에서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할빈-동강도로 (G221) 가 마을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40년 전, 당시 28세밖에 안되는 조수화라는 녀인이 손님접대를 하려고 하였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반찬거리가 모자랐다. 생각끝에 그녀는 물고기졸임에 두부와 당면을 넣어 량을 늘였다. 뜻밖에 손님들이 료리가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83년 6월, 조수화 부부는 300원을 대출받아 간단한 식기를 장만하고 자기집 두칸짜리 초가집에 '소흥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그것은 득모리마을의 첫 음식점이였다. 이로써 그들이 만든 '득모리물고기졸임'이 점차 유명해졌다.

1988년에 이르러 조수화는 생선조림으로 마을의 첫 만원호로 되였다. 그녀는 집을 개축하고 경영을 확대하였으며 지나가는 차량에 차고, 려관, 음식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1990년대 중후반, 조수화의 인솔하에 500여가구가 살고 있는 득모리촌에 44개의 음식점이 개업하였으며 집집마다 메인료리가 득모리물고기졸임이였다. 밤이 되면 빨간 간판들이 작은 산간마을을 환하게 밝혔다.

1997년 9월 할빈-동강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조수화와 마을의 여러 음식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로 옮겨왔다. 려객류동량이 몇배로 늘어나 하루에 2만여명을 접대했으며 성수기에는 하루 10만명이상의 려객을 접대했다.

2013년, 득모리물고기졸임 기예가 할빈시무형문화재로 등재되였다. 조수화는 득모리물고기졸임 기예 전승자 칭호를 수여받았다.

득모리물고기졸임의 맛의 비결은 무엇일가? 바로 좋은 식재료이다.

우선 싱싱하게 살아있는 잉어나 붕어를 선택해야 하고 흙비린내가 나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감자로 만든 당면을 선택하여 미리 찬물에 불려두어야 한다. 그 다음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든 두부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생선이 맛있고 부드러우며 두부는 만만하고 탄력있으며 당면은 쫄깃하고 꽛꽛하지 않다.

조수화는 만드는 법에 대해 "첫째, 양념을 잘 사용하고 재료를 넣는 시간과 선후순서를 엄격히 장악해야 한다. 둘째는 불의 세기를 잘 파악하여 큰불, 중간불, 약한불의 순서로 조린다"고 말했다.

매일 거의 만명에 달하는 려객을 접대하기 위해 마을에 12개의 편의점, 30개의 주류, 어류 도매업체, 8개의 자동차수리부가 개설되였으며 저축소, 우체국, 주유소가 잇달아 들어섰다. 그리고 려관, 옷가게, 미용실, 가무실도 생겨났다.

28년전에 득모리촌 촌민들은 벌써 306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는 이한통향(현 득모리진)의 갑부촌이였다.

1997년 득모리물고기졸임이 가장 휘황하던 시기에 할빈-동강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하루에 6000여근의 물고기를 소비했다.

휴게소가 장사가 잘 되는 한편 득모리촌의 려객류동량은 급히 줄었다. 현재 득모리촌에는 물고기를 잡은 농가가 4가구 뿐이고 음식점도 4개밖에 남지 않았다.

2018년 9월, 할빈- 가목사 고속철도가 개통되였는데 연도의 13개 역가운데서 득모리촌에 역이 하나 생겼다. 그러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속철도의 개통은 마을에 실제적인 리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개통된 후 득모리촌은 오히려 쓸쓸해졌다.

해외에서 류학을 마치고 돌아온 조수화의 아들 원광민은 득모리물고기졸임의 전승 문제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득모리물고기졸임은 이미 지방특색음식에서 동북미식의 대표적인 간판료리로 성장하였다. 전국 각지의 동북료리집에서 득모리물고기졸임은 가게의 정통여부를 검증하는 료리이다. 득모리촌의 신분증을 가진 료리사는 전국 각지의 동북료리집에 가서 구직할 때 시험을 면제받는다."고 말했다.

촌당지부 서기 장금화는 "현재 마을은 관광에 힘입어 득모리물고기조림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계획이며 어떻게 류동하는 려객을 남겨 득모리의 지난날의 휘황한 모습을 재연할 지를 연구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물고기졸임의 밀키트와 물고기조림 양념제품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래원: 인터넷흑룡강신문(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