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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딸라화 강세’에 흔들리는 신흥국들

2022년 09월 20일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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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는 경고가 잇달으고 있다. 기록적인 물가상승과 딸라화 강세 국면 속에서 외환보유액이 고갈될 경우 환률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현재 외환보유액으로 수입자금 조달이 가능한 기간은 약 7개월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20년 8월의 16개월, 올해초의 10개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서 신흥국들의 통화방어력이 약해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현재 보유한 외환으로 약 6개월분의 수입 자금밖에 조달하지 못할 정도로 가장 취약했다. 한국은 7개월, 필리핀과 인도는 각각 8개월과 9개월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액 대비 외환보유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의 국내총생산액 대비 외환보유 비률이 지난해말 48.6%에서 9월 현재 43.1%로 줄어들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말 31.4%에서 최근 27.1%로, 인도는 지난해말 20.6%에서 올해 현재 16.9%로 각각 줄었다. 한국은 같은 기간 25.6%에서 24.7%로 비교적 적게 줄었다.

각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금액 기준으로는 인도가 810억딸라로 가장 많고 타이 320억딸라, 한국 270억딸라, 인도네시아 130억딸라, 말레이시아 90억딸라 등 순이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국제통화기금의 자료를 인용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외환보유고 총액이 올해 상반기(1월-6월) 3790억딸라 감소했다고 짚었다. JP모건은 중동 석유 수출국과 중국 등 나라들을 제외한 주요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 감소액이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봤다.

이처럼 신흥국 외환보유 상황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은 20년 만에 딸라화 가치가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각국이 환률을 방어하려고 외환보유고를 풀고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강한 딸라 상승 기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수월하지 않은 악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