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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121]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사이

허연화

2019년 01월 30일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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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주인공 엘사가 부른 'Let it Go'라는 노래는 세계의 방방곡곡에서 번역되여 불리우고 있다. 일본에서는 'Let it Go'를 ‘ありのままで’ 즉 ‘있는 그대로’로 번역하여 부르고 있다. 사역동사로 된 문구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전체 이야기의 리해에 편리한 뜻풀이로 후렴부분을 “ありのままの 姿見せるのよ、ありのままの 自分になるの…(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거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거야…”로 번역하였다.

나는 여기서 어느 영어가사의 번역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절묘한 일본식 뜻풀이가 마음에 와닿아서 ‘있는 그대로’란 말로 우리 조선족과 한국의 사이를 풀이해보고저 한다.

‘있는 그대로’ 보면 우리 조선족은 한국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이 더 많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중국에 뿌리박은 력사가 길어질수록 우리는 생존과 적응의 필수 결과로 남과 북이 없는 부분들이 많이 생겼다. 해외의 다른 조선민족에 비해 중국의 조선족이 우리글을 읽고 우리말을 하고 우리습관을 더 많이 유지해왔다 하지만 중국적인 것도 많이 접수하며 살아온 지역의 특징적인 중국조선족만의 변이를 거쳤다. 이것은 타향에 뿌리 잡은 모든 사람들의 필수 결과이기도 하다.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동포. 그래서 한국에서는 '재미교포', '재일교포', '중국동포'라 갈라부른다. 동포끼리도 많이 다르다. '미국동포'는 많은 부분에서 미국식 사고를 하고, '재일교포'는 일본식, '중국동포'는 중국식으로 편향하는 건 불가피한것이다.

우리가 흩어져 살면서 다른 것이 당연한 것이고 내츄럴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에 매우 민감하다. 다르다는 것은 남이라는 것이고 ‘같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편견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같은 편’ 의식을 느끼는 집단에는 호의적이지만 ‘같은 편’이 아니라고 느끼는 집단에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즉 사람들은 ‘같은 편’이 아니라고 느끼면 그냥 ‘같지않구나’, ‘다르구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고 한다. 왜냐하면 선입견이라는 것이 많은 경우 직접적인 증거라기보다 얻어들은 소문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새로운 정보를 눈앞에 접해도 쉽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또한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으면 상대방에 대해 공평하게 대할 것을 거부한다고 한다.

하기에 한국사람도 중국조선족도 다르다는 걸 싫어한다. 한국사람들이 우리가 ‘중국조선족’이라고 자칭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 또한 ‘중국조선족’이라는 호칭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같은 편이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조선족도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에 포함되는 것이 싫다. 한국의 다문화정책은 특유의 사용제한성으로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면 ‘일반 한국가정’과 다르다는 것이 강조되기에 조선족은 다문화라고 불리우는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아니기에 접수가 안되는 것이다.

‘우리’인지 ‘남’인지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여 구분할가?

이 세상에는 자아와 타자를 구분함에 있어서 혈통, 력사, 조상, 국적, 언어, 습관, 외모, 가치관 등등 여러가지 기준이 존재한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립장에서 보면 조선족과 한국사람들은 엄연히 남이 아니라 우리일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다 조선사람들이고 백의동포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하지만 혈통이 달라도 우리일 때가 있다. 요즘 일본의 탁구계에서 최연소 우수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하리모토 토모카즈(張本智和) 선수는 본이 장씨인 중국 탁구선수출신의 부모를 둔 혈통이 중국이지만 국적이 일본인 사람이다. 국제경기가 펼쳐지면 일본대표로서 많은 일본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단일민족을 자칭하는 일본사회에서 ‘순수한’ 중국혈통을 가진 사람을 자기 나라 대표로 의식했다는 것이다.

국적을 기준으로 하는 사람들의 립장에서 보면 일본국적인 하리모토는 일본사람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또한 습관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해도 일본에서 태여나서 자라고 일본의 교육을 받은 하리모토는 뭐라 해도 일본사람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사는 중국사람들은 하리모토가 국적은 일본이지만 실은 중국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중국계 출신의 탁구선수가 일본의 가장 최고선수라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중국사람들도 있다.

국적, 습관, 가치관을 기준으로 보면 조선족은 대부분 중국국적이고 중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았기에 습관과 가치관에서 한국의 것과 많이 다르기에 ‘남’임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선족은 만나면 나이부터 묻고 아래우를 정돈하려 하는 한국식 인간관계방식도 유지하고 있고 우리말을 하고 김치와 된장을 먹는데 어찌 남이냐 하고 웨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듣고 나면 머리가 막 복잡해질 것이다. 머리가 복잡해질 정도로 답하기 어려운것이 정답이다. 한국친구들이 흔히 우리한테 이런 질문을 한다. “너는 중국인이냐, 한국인이냐“하고 . 이 문제 자체가 제한성이 있는 것이다. 단일민족국가에서 자란 한국인과 일본인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미국, 카나다,중국 등 다민족국가에서 자란 사람들은 하지않는 질문이다. 이중, 다중 정체성이 당연한 사회와 그렇지 않는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의 차이인 것이다.

애초에 왜 반드시 ‘우리’와 ‘남’을 구분해야만 하는가?!

문제는 ‘같은가 다른가’가 아니다. 다르다는 리유로 사회적 배제를 당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사회적 배제에는 로동시장, 교육, 건강, 사회복지, 법적 평등 등등으로부터의 배제가 있다. ‘남’이 두려운 것은 모르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하기에, 사회질서안정이 위협받을 수가 있다고 판단하기에 생기는 것이다. 범죄와 사회적 배제의 상관성 연구에 따르면 범죄률은 사회적 배제를 받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살고 있는 사회에 열애를 가질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이야말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동질성이 우리를 더 가깝게 한다면 이질성이 우리를 더 깊이 리해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두가지를 갈라 생각하지 말고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가 지금의 글로벌시대가 아닌가 싶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