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살 이하 유소년 선수들이 뛰는 축구경기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적발돼 관련 인원 16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25일,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8월에 열렸던 광동성 제16기 운동대회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확인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조작 가담자와 관련 책임 공무원 등 16명을 해임 처분 등 중징계에 처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광주시대표팀이 청원시대표팀을 5대3으로 꺾고 우승했는데 시합 직후 경기 내용이 석연치 않아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었다. 3대1로 앞서던 후반 20분쯤 청원시대표팀 감독이 선수 한명을 교체 투입했고 이 선수가 동료에게 은밀하게 귀속말을 한 뒤 광주시대표팀이 련속 4꼴을 넣으며 역전승했다. 경기중 수비수들은 움직이지 않고 서있기만 한데다 심지어 청원시대표팀의 꼴키퍼는 자기 앞으로 굴러온 공을 문전에 있던 상대팀 선수에게 패스하듯 걷어내 실점하기도 했다.
경기 과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 직후부터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됐으며 론란이 커지자 중국축구협회는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나섰다. 4개월의 조사 끝에 중국축구협회는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이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량팀 관계자들이 미리 짜고 승부를 조작한 것이였다.
지난 까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선전을 펼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을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봤던 국내 팬들은 유소년 축구에서조차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성인 축구도 모자라 유소년 축구에서도 승부를 조작하니 어린 선수들이 뭘 배우겠느냐.”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그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중국이 월드컵에 못나가는 리유를 알았다.”며 “비리가 판치는 한 중국축구는 월드컵과 영원히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승부조작이 사실로 밝혀지자 중국축구협회는 광주시축구협회 회원 자격을 2년 정지했고 광주시축구협회 주석 사지광, 광주항대축구학교 교장 왕아군 등 총 16명을 해임 처분한 동시에 6명의 가담자를 다시는 축구에 종사하지 못하게 중징계를 내렸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