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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정음문화칼럼199] 조선족마을 사회변동과 미래에 대한 단상

안성호(절강대학교)

2022년 12월 21일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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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조선족마을에 대한 화제가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고향마을을 뒤로 한지 오래되고 성공하고 나이가 들게 되면 금의환향하여 고향마을로 돌아가서 만년을 즐기겠다고 하는 분들도 필자를 포함하여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조선족 마을들이 조선족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유산이였다면 압축형 도시화, 산업화를 실현한 현시대에 있어서 또다시 조선족마을들의 사회변동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1. 전통 조선족마을의 특점

조선족들은 조선반도로부터 이주과정에 수전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이민이 대부분을 차지함으로 하여 전통적인 농촌지역사회공동체는 벼재배업과 수전을 매개로 형성되였다. 수리시설 구축과 유지, 집단부락 등 력사적 원인으로 인하여 조선족마을들은 혈연(血緣)이 아닌 지연(地緣)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였다. 벼농사를 기초로 한 풍속습관, 륜리도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조선족들이 마을을 단위로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할수 있는 기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1940년대말기 이래 조선족농촌지역들에서 두레, 호조조 등 협동로동을 추진함으로 하여 농업집단화에 앞장서게 되였다. 김시룡호조조, 초급사의 경험이 전국에 소개, 보급되기도 하였다. 중국 농촌지역에서 진행된 농업집체화운동은 조선족마을공동체의 형성을 힘있게 추진하였다. 조선족들이 위주인 조선족마을들은 토지의 집체소유, 생산대의 집체로동을 기초로 하고 벼농사 수리 체계를 핵심으로 하는 마을 내부의 지연네트워크와 상호 협조체제를 형성할 수 있었다.

조선족마을의 이러한 력사적 특점으로 인하여 농업생산기술, 마을공간 리용과 지연조직형식, 인생례의의 내용과 전승방식 등을 포함한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전통적인 벼재배와 밀접하게 결합되여있었으며 마을공동체 성원들의 공동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 벼집공예로부터 농경무 등 집체무용에 이르기까지 의식주행에는 벼문화의 요소가 다분히 내포되여있었다.

개혁개방이후 조선족인구의 대규모적인 이동과 함께 대다수 사람들이 벼농사를 그만두었으며 많은 조선족들이 도시로 진출하였지만 벼문화를 기본특징으로 하는 기초문화는 사람들의 이동과 산업화에 따라 소실되지 않았다. 글로벌 인구이동 과정에서 음식문화부터 지연관계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조선족들의 생활 속에는 벼문화요소들이 다분히 내포되여있다.

조선족문화의 발전은 조선족마을의 형성, 발전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었다. 이로 인하여 외형상 산업화, 도시화를 실현하였지만 여전히 농경문화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조선족문화의 지속적 발전을 고려할 때 이러한 기초적 문화요소들은 반드시 고려하여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2. 농촌마을들의 기능의 변화

산업화, 도시화 시대를 맞으면서 조선족마을들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 단순한 벼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농업지역이였다면 도시화, 인구류출의 진통을 겪으면서 조선족마을들은 명맥을 이어가고 다시 도약하기 위한 애타는 노력을 해왔다. 집중촌 건설붐으로부터 시작하여 조선족마을들은 날로 위축되고 있는 조선족마을들의 현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아빠트건설과 향진기업, 농촌공업화 등 산업화를 모색하게 되였다. 이른바 농경사회로부터 농업과 공업, 도시화를 겸비한 이원적인 마을발전단계에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신농촌건설과 정부의 대대적인 농촌부축정책에 힘입어 현재는 이미 거주, 소비, 문화, 환경보호, 민속관광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마을들로 탈바꿈하고 있다. 홍기촌, 백년부락, 진달래마을 등 성공적인 사례들은 모두 단일한 농경방식에서 벗어나 민속관광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들을 발전시킴으로써 자연생태경과, 농업생태화, 사회문화 조절기능과 전원(田园)도시거주 기능들을 겸비하게 되였다. 서비스업 등 제3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게 됨으로 하여 조선족마을들은 1차, 2차, 3차 산업을 겸비하고 서비스업을 위주로 하는 다원화된 복합형 마을로 전환함으로써 조선족마을 전통문화를 전승함과 동시에 도농간의 보다 밀접한 상호의존관계를 구축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농촌진흥과 생태문명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전략에 힘입어 농촌지역의 발전에 새로운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즉 3차산업을 겸비한 다원화된 복합형 마을에서 한층 더 발전된 단계에로 진입하고 있다. 즉 1차, 2차, 3차 산업을 겸비한 기초우에서 생태화, 사회화, 인터넷을 결합한 6차 산업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농촌, 농업자원의 사회화와 생태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농촌의 토지자원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을 포함하여 생태자원들이 6차 산업화와 함께 금융화되고 가치화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생태문명발전이 중국식 현대화 건설의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한 현단계에 있어서 사람과 자연의 자유로운 조화를 강조하는 농촌지역 생태문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보다 많은 자본들이 농촌지역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발전의 선두지역인 절강성의 경우, 이미 6차산업단계로 진입되고 있다. 항주 주변 마을들의 경우, 과거에 마을주민들이 요식업, 숙박업 등을 경영하였다면 이제는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와 외부 자본들의 류입으로 인하여 도시민들이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하고 주말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레저센터(休闲旅游中心)로 탈바꿈하였으며 외부자본 투자로 이루어진 민박집들의 숙박가격은 5성급 호텔 가격과 비슷하다. 인터넷이 전면적으로 개입됨으로 하여 마을들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하여 공유되고 있으면 특히 사용자들의 체험 등이 중요시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료리, 주차, 숙박, 자연경관, 놀이터 등 상세한 내용들을 손쉽게 알아보고 사전예약할 수 있음으로 하여 도시주민들의 여가생활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항주 주변마을들이 주말에 체험객들이 너무 몰려들어 거리는 좀 멀지만 보다 조용한 마을들을 찾아 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을자원의 생태화, 사회화,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 외부자본의 대대적인 류입을 통하여 절강지역의 농촌마을들은 도시주민들마저 부러워하는 별장식 생태마을들로 탈바꿈하였다. 마을주민들도 해마다 마을개발과 발전으로 인한 수익금 분배, 주택임대를 통한 임대료 등 다양한 수익을 얻고 있어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

3. 조선족마을 미래에 대한 사색

생태문명발전은 국가전략인 동시에 자연과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룩함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생태문명발전과 농촌진흥전략의 실시는 조선족마을들의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고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동북지역의 인구감소, 도시의 흡수(虹吸)작용 등으로 인하여 절강지역의 농촌사례가 참조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조선족마을들의 사회변동을 보면 여전히 절강지역의 발전과 그 궤도를 같이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 앞으로 생태문명발전, 농촌진흥전략, 균형적발전전략 등 국가전략의 실시에 따라 동북지역의 농촌마을들에도 보다 많은 국가적 전략투자와 민간자본 투자가 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조선족마을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 조선족마을들의 경우 3차산업 다원복합형 구도를 보다 발전시킴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생태화, 사회화와 인터넷 요소들을 도입하여 시대의 발전조류에 따라갈 필요가 있다. 또한 조선족마을들의 소중한 토지자원, 생태자원의 개발과 발전에서 촌민들의 리익을 수호하기 위하여 이미 추진하고 있는 농업합작사의 기초 우에 토지자원, 생태자원 주식제, 주택자원 집중관리 등 촌지도부차원에서 마을자원을 집중관리하고 촌민들에게 해마다 수익을 분배하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정부의 투자와 외부자본의 투자를 개개인이 아닌 마을 전체가 하나로 되여 집중관리함으로써 투자의 효률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개개인이 외부의 거대한 자본 앞에서 불리익에 처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생태자원 개발 수익 등을 주식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수익을 분배함으로서 촌민들의 리익을 도모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조선족마을들이 위챗그룹 등을 통하여 온라인을 통한 마을주민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공간을 마을발전을 위하여 활용함과 동시에 외부자본을 도입하고 마을의 생태화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유익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함께 마을의 미래 발전을 사색하고 다양한 자원들이 마을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토론의 장이 될 수 있게끔 힘을 합치고 생태화, 조선족전통문화, 자연경관 등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시대의 조선족마을로 탈바꿈시켜나갈 수 있다.

동북지역의 조선족마을들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소중한 유산들이다. 생태문명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전제로 하는 중국식 현대화 건설에 있어서 조선족마을들의 토지자원, 생태자원들은 날이 갈수록 가치가 향상될 것이며 도시화, 산업화시대에 날로 흩어져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문화를 보존하고 향수를 보존하는 역할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새로운 생활터전에서 정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귀농귀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조선족마을들의 소중한 생태자원이 모두에게 수익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사색하고 조선족마을들이 시대의 발전조류에 맞게끔 재도약할 수 있도로 각자의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