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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정음문화칼럼136] 가속발전시대 소외된 우리들의 삶

연변대학 허명철

2019년 10월 11일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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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CCTV에서 ‘과학적 발전, 휘황한 성과’를 주제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인들의 물질생활수준의 향상을 보도하는 뉴스프로에서 기자들의 "당신은 행복하냐"하는 무작위 취재에 사람들의 해답은 각양각색이였다. 취재를 접수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신분과 물질생활수준의 차이로 행복에 대한 리해가 달리 표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행복은 개개인의 감수성과 직결되여있기에 행복이란 무엇이고 무엇이 행복한 생활인가에 대해 공감을 이루기는 당연히 어렵겠지만 일상이 "매우 바쁘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늘날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자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대로 될 때 감수성과 련관되는 행복한 삶이나 아름다운 생활이 무엇인가를 보편적인 기준으로 규명하기는 확실히 어려움이 있다고 보아진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그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와 행복한 삶에 대하여 한번 쯤은 상상해보았을 것이고 이를 실현해보려는 욕망도 불태워본 경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고달프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가? 개개인의 행복한 삶에 대한 설계 또는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동경과 현실간의 괴리 때문일가?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 로사(Rosa)는 그 원인을 시간에 있다고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솔직히 오늘날 우리는 시간에 쫓겨 사는 경우가 많다. 자의든 타의든 고속으로 질주하는 ‘시대호’에 몸 싣고 있는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마저 없을 정도로 생활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여유로움이 없는 삶, 압축되고 있는 여가생활, 어찌 보면 이것이 현대인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다.

오늘날 사회가 가속도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일차적인 요인은 당연 과학기술의 진보라고 하겠다. 무한정으로 무절제적으로 창출되고 있는 과학기술의 성과는 인류사회발전의 종착지가 어디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며 삶의 륜리와 도덕의 예속을 벗어난 과학의 신화는 인류사회의 발전이 아닌 인류의 훼멸에 가까운 엄청난 위험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발전에 힘입어 우리의 생활이 보다 윤택해졌고 모든 것이 편리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일상은 이미 목적 아닌 도구에 예속되여있으며 한시도 컴퓨터, 핸드폰 등과 떨어질 수 없을 정도이다. 출근길에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왔다면 행여나 중요한 전화나 메시지가 오지 않았을가 하는 걱정과 불안감에 쌓여있게 되며 정전 때문에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는다면 하루 일과를 방치하기도 일쑤이다. 그 만큼 우리의 삶 자체가 현대적인 도구에 예속되여있다는 것이다. 시간, 공간, 행동, 물질, 자아 등등이 점차 일탈되고 소외되는 것 이 자체가 오늘날 우리들의 행복추구에서의 하나의 걸림돌이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들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것 같지만 항상 내심 어디선가 밀려오는 불안감, 초조감 등을 떨쳐버릴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자원해서 하게 되면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경쟁이 현대사회를 규명 짓는 핵심적 척도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경쟁력 향상 자체가 목적으로 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소외된 관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이 삶은 행복할 수 없다고 보아진다.

요약해본다면 시대발전에 힘입어 생활절주가 빨라진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들의 여가생활이 압축되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떠한 생활이 아름다운 것인가 하는 것은 물론 개개인의 감수성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개개인의 삶 자체가 로빈손처럼 외딴 섬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만큼 특정된 사회를 배경으로, 자원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 지원 속에서 개개인은 아름다운 삶을 설계하고 영위해가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 인간은 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며 사회와 타인과 지배관계, 예속관계가 아닌 공명관계를 이루면서 자기의 본분 대로 살아가는 것이 현시점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가 아닌가 싶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