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갑진 룡년은 일년내내 립춘날이 없는데 민간에서는 이런 해를 ‘립춘날이 없는 해(无春年)’라고 부른다. 천문과학보급 전문가들은 립춘날이 없는 해는 우리 나라 음력 달력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매우 흔하다고 설명했다.
‘립춘날이 없는 해’는 어떻게 형성되였을가? 중국천문학회 회원, 천진시천문학회 리사 양정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나라 옛사람들은 일년을 24개의 절기로 나누었는데 이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의 서로 다른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양력 역시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법칙에 따른 력법이기 때문에 절기는 양력에서는 해당 날자가 거의 일정하지만 음력에서는 해당 날자가 아주 일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음력은 달이 차고 이지러는 것과 태양 년주 시운동의 두 자연주기를 근거로 제정한 력법으로서 일년중 겨울과 여름 계절적 변화를 고려해 윤달을 설정하는 방법, 즉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19년 7윤’이다. 이렇게 음력년은 윤년과 평년의 구분이 있는데 윤년은 총 13개월에 384일 정도, 평년은 12개월에 354일 정도이다.
음력설은 음력 명절로 양력에서 가장 빠른 날자는 1월 21일, 가장 늦은 날자는 2월 20일이다. 립춘은 양력에서 2월 4일 전후이기 때문에 음력설의 양력날자에서의 변화에 따라 양력 1년중 립춘날이 2개가 될 수도 있고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
다가오는 갑진 룡년의 경우 음력설은 2월 10일, 립춘은 2월 4일이고 2025년 음력설, 즉 을사뱀년 음력설은 1월 29일, 립춘은 2월 3일이기 때문에 갑진 룡년은 일년내내 립춘날이 없다.
양정은 ‘립춘날이 없는 해’는 드믄 현상이 아니며 오히려 아주 흔해 평균 2~3년에 한번꼴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본세기 100년 동안 립춘날이 두번 나타나는 해는 37회, 립춘날이 없는 해는 37회, 한번 나타나는 해는 26회였으며 그중 년초 립춘은 12회, 년말 립춘은 14회였다.
양정은 ‘립춘날이 없는 해’는 립춘날자가 없을뿐이지 립춘절기가 없는 것이 아니고 더우기 봄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