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천진시조선족친목회에서 주최하고 천진시조선족친목회예술단에서 주관한 ‘중화민족공동체의식 구축’ 2023년 천진조선족 공익문예공연이 천진시민족문화궁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공연에는 천진시위원회통일전선사업부,천진시정부민족종교사업위원회, 천진시인대민족종교화교사무실, 천진시정협민족종교사업위원회, 천진시동려구 통일전선사업부 등 천진시 고위급 인사 63명과 천진시조선족친목회 심재관 회장을 비롯한 천진조선족사회 각계 인사들, 여러 민족 대표 300여명이 관중석을 빈틈없이 채웠다.
우리 민족의 전통춤 <아리랑>으로 개막을 올리고 <풍년맞이>로 페막을 내린 이번 공연은 총 13개 절목으로 한시간반 진행되였다. 공연이 지속되는 동안 관객석에서는 박수소리와 환호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관중들은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사위를 자랑했다. 이번 공연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다.
첫째, 이번 공연은 새 시대 중국의 시대적상황에 맞춰 조선족, 한족, 몽골족, 장족 등 여러 민족 가수들과 무용수들이 함께 어울리고 화합하여 출품한 민족단결, 민족화합의 장이였다. 이를테면 조선족 차금자 가수가 부른 “장백산 아래 과수나무가 줄지어 있고 /해란강변 벼꽃향기 그윽하네 /연변 인민 투지가 앙양되고 /군민이 단결하여 변방을 건설하며 /공산당은 우리를 승리의 전방으로 이끈다네” (<붉은 태양 변강을 비추네>가사), 조선족 황현순 가수가 부른 “나의 청춘을 당신에게 바칠 것이에요/ 나의 어머니 /나의 조국”(<사랑해요 중국>가사), 한족 황소신 가수가 부른 “나라가 있어야 가족이 있고/ 네가 보초를 서지 않고 내가 보초를 서지 않으면 / 누가 우리 조국을 보위하고 누가 가족을 지킬 것인가” (<내 속마음을 말한다면说句心里话)가사), 한족 왕홍명 가수가 부른 “세월이 아무리 험난해도 /우리는 공동한 꿈을 꾸고 있어 /우린 오랫동안 공존하며 한마음으로 꿈을 꾼다네 /한마음 한뜻으로 아름다운 중국의 꿈을 이루고 있다네”(가곡 <한마음 한뜻으로 꿈을 이루자(同心筑梦)> 가사), 장족 가수 써둬줘마(色朵卓马)가 부른 <우정은 영원하리 友谊天长地久> , 몽골족 우르가(乌日嘎) 무용수의 <초원의 바람> 등은 56개 중화민족이 석류씨와도 같이 떨어질수 없는 하나의 대가족이고 중화민족공동체임을 확인하고 나아가서 중화민족 아들딸들의 조국에 대한 충성심, 애국심을 인지하게 하는 장이었다.
둘째, 이번 공연은 중화민족의 대단결뿐만 아니라 조선민족특색의 전통문화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이를테면 차금자 가수가 부른 <사과배 따는 처녀>, 김택원 가수가 부른 <장백송>과 <강원도 아리랑>, 황현순 가수가 부른 <아리랑 감흥> 등 가곡들과 개막과 페막을 알리는 무용 <아리랑>과 <풍년맞이>, 조선족의 성급무형문화유산인 <아박무(牙拍舞)>, 농악무의 일종인 <소고무(小鼓舞)> 등은 모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특징를 남김없이 보여주는 전통노래와 무용들이였다.
그중에서도 아박 한쌍을 두손에 나눠 쥐고 이를 맞부딪쳐서 명랑하고도 박자감이 있는 소리를 내며 춤동작을 연기하는 <아박무>는 성급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무용이다. 아박은 원래 상아나 고래뼈, 소뼈, 사슴뿔 따위를 길쭉하고 정교하게 깎고 다듬어서 사슴 가죽으로 만든 끈에 꿰고 오색 명주실로 술을 달았는데 현재는 참나무로 바뀌였다. 아박무는 길림성 연변주 안도현 명월진, 만보진, 석문진, 영경향 일대에서 집단적으로 발전시켰는바 현재 대중이 즐기는 민간무용으로 조선족 민속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셋째, 이번 공연의 배우들은 고수준의 지명도 높은 가수와 무용수들로 구성되였다. 가곡 <사랑해요 중국>을 불러 전 공연장을 최고의 분위기로 끌어올린 예술단 예술고문 황현순 가수는 천진교향악단의 수석 소프라노이고 국보급 출연자다. 그는 제1회 천진시가수대회에서 1등상을, 2022년 제20회당대표대회맞이공익가곡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하였다. 그가 부른 <토스카>, <향촌기사>, <호접부인>, <투란도트>는 지금까지도 청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곡 <장백송>, <강원도 아리랑>, <수박타령>을 불러 관객을 온통 춤사위로 물들게 한 예술단 부단장이자 예술감독 김택원 가수는 국가급2급가수이자 성악전문가이다. 그는 흑룡강성목단강조선민족가무단의 저명한 남중음가수였으며 여러차례 로씨야를 포함한 해외공연, 대형문예프로그램, 성급 문예공연 등에 출연하였다. 가곡 <바다의 노래>, <붉은 태양 변강을 비추네>, <사과배 따는 처녀>를 부른 차금자 가수는 원 길림성 연길시양류청예술단의 저명한 소프라노로서 2013년 길림성 연길시 대중가창시합에서 금상을, 2018년 동북3성 아마추어가수노래시합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예술단 김유리 부단장은 무용을 각색하고 연출하는 지도자로서 복장설계사이기도 하다.
정부에 공식 등록된 천진시조선족친목회(1988)는 산하에 기업가협회, 과학기술자협회, 교육애심회, 녀성협회, 예술단, 체육협회, 로인협회, 민속촌, 무청분회가 있다. 심재관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천진시조선족친목회 조직기구는 친목회 산하 협회를 원래의 기초상에서 예술단, 체육협회, 민속촌을 새로 추가설립하였다. 2022년 4월 24일에 정춘란 단장을 중심으로 설립된 예술단은 성악부, 무용부, 기악부 부서를 두고 있다. 비록 성립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지만 그동안 천진시급의 문예공연에 수차례 참석하여 천진조선족사회의 존재와 위상을 알리고 민족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예술단은 ‘전통을 이어받고 우수한 예술작품을 추진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족특색의 고수준, 고품질, 전문화의 예술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글: 전하연, 사진: 천진시조선족친목회예술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