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스케이트보드 녀자 스트리크 결승전이 끝났다. 14세의 중국선수 최신희(崔宸曦)는 최종 4위를 기록해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녀는 슬라이딩 65.47점, 기교 동작 89.11점과 86.98점으로 총점 241.56점을 받았다. 비록 시상대에 오르지 못해 아쉬웠지만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최신희가 중국 스노보드 올림픽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다.
세살 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본 뒤 열살이 되여서야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보드와 인연을 맺은 최신희는 처음엔 프로의 길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스케이트보드에 올라서자 ‘익숙한 느낌’ 때문에 동작마다 매우 빨리 배웠다고 한다.
3년여간의 련습을 통해 그녀는 점차 나이를 뛰여넘는 성숙함과 끈기를 보여주었다. 국가대표 선발 전 심하게 발목을 삐였고 아시안경기를 일주일 앞두고는 이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힘들다는 소리 한번 없었고 마음가짐도 침착했다. “이 동작이 안되면 먼저 다른 동작으로 바꿔서 련습한 후 며칠 뒤에 다시 련습하면 되더라구요.” 그녀는 중국선수중 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라인업이나 ‘빅매치’를 막론하고 뚜렷한 약점이 없다.
의연함과 집념, 따뜻함 외에도 빠리올림픽에서 력사를 쓴 최신희에게서 더 많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결승시 한때 3위를 차지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결국 브라질출신 레자레알이 최신희를 추월해 동메달을 따냈다.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경기장에서 단 1위 차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큰 유감은 없다.”고 밝혔다.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녀는 스케이트보드를 정리하고 스케이트보드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즐겨본다고 소탈하게 답했다. 스케이트보드는 그녀의 삶 속에 녹아들었고 그녀 또한 스케이트보드를 통해 주변 세계와 대화하며 품성을 단련하고 성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