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는 4일 열대태평양지역에 7년만에 최초로 엘니뇨조건이 형성돼 앞으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더 오르게 되고 5년내에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각국 정부가 관련 기후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엘니뇨현상은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기후모델로서 열대태평양 중부와 동부의 해양 표면온도 온난화와 관련된다. 평균적으로 2~7년에 한번씩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9~12개월 동안 지속된다. 세계기상기구는 엘니뇨가 2023년 하반기에 지속될 가능성을 90%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O)은 엘니뇨현상이 이미 나타났으며 겨울까지 지속돼 중등 강도의 엘니뇨나 강한 엘니뇨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엘니뇨의 강도가 ‘최소 중등’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구는 엘니뇨현상이 세계 기온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적으로 시작 후 1년 동안 가장 두드러진데 이번에는 그것이 2024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페트리 탈라스는 엘니뇨의 출현은 기온기록을 깨뜨릴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전 세계의 여러 지역과 해양에서 더 많은 극단적 고온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통보에서 5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언급했는데 이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이내에 적어도 그중 한해에 2016년의 고온기록을 깰 것이며 그 확률이 98%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구의 지역 기상예보 서비스 책임자 무푸마 오키아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5년 동안 우리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엘니뇨는 더 복잡하다. 2020년 여름부터 2023년 초봄까지 라니냐현상은 거의 3년간 지속되였다. 라니냐현상은 엘니뇨와 반대로 태평양 적도 중동부 해역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다.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바뀌는 과정에서 폭우와 같은 극단적 기상사태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