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기리며 묵묵히 제사지낸 60년 세월 |
4월 4일 이른 아침, 리은기의 안해는 그에게 평소에 그가 아까워 입지 않았던 옷을 갈아입혀주고 구두를 신겨줬다.
청명이 다나오면서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 삼합촌의 88세 조선족로인 리은기는 마을 옆에 있는 혁명렬사기념비에 찾아가 제사를 지냈다. 그는 이 습관을 근 60년 동안 견지했다.
20세기 60년대초, 리은기가 살던 촌에는 렬사기념비가 세워졌는데 당시 촌당지부 서기를 맡았던 그는 촌의 당원들을 조직해 함께 제사를 지냈다.
"렬사들이 목숨바쳐 우리에게 행복한 생활을 가져다줬기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주 찾아가 그들을 너무 외롭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소박한 생각이 리은기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후 그는 매년마다 제사를 지내는 것을 견지했다. 현재 이런 소박한 신념은 이미 많은 연변사람들의 피속 깊이 녹아들었는데 그들은 자각적으로 렬사비 '지킴이'의 대렬에 가입했다(신화사 기자 허창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