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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도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앞두고 유치원에서 소학교로 승학하는 학부모들 육아채팅방에는 승학단계 학생모집광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양성반은 산수, 병음, 글자 익히기, 쓰기 등 소학교 1학년 학생들의 주요지식들이 포함되고 일부는 학과 종합테스트까지 배치되여있다고 한다.
필자가 무작위로 주변을 취재한 결과 여름방학에 많은 ‘준소학생’들이 학부모들에 의해 승학양성반에 참가한 것을 발견했는데 적게는 1개 과목, 많이는 3, 4개 과목을 배우고 있었다. 심지어 전문적인 줄넘기양성반까지 있었다.
이런 승학양성반은 필요할가? 대답은 물론 긍정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어떤 양성반을 필요로 하는가 하는 데 있다. 더 정확하게는 학부모가 아닌 아이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이다. 유치원에서 소학교로 승학하면서 아이들은 중요한 역할전환을 겪어야 하는데 우리는 아이들이 모든 방면에서 가능한 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좋은 적응이란 무엇일가? 이에 대하여 사람마다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 례하면 량호한 행위습관, 시간관념과 계획의식 양성, 생활자가관리능력 단련, 좋은 독서습관 개발 등이 있는데 단순한 학과지식 주입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날따라 치렬해지는 교육경쟁, 집중적인 육아문화의 ‘숨겨진 변화’에 직면하여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가 부모에게 도덕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데 행위습관, 시간관념, 자기관리능력 등 이런 능력지표는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과외양성반에 보내는 것을 통해 아이가 조기에 대량 학습을 하도록 함으로써 교육불안과 이런 도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려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옳바른 것이고 아이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이런 불안감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유치원단계와 소학교 1, 2학년 단계 모두에서 학과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승학양성반 과정설계에서 ‘진공’을 될수록 최소화해야 한다. 학부모의 경우 자신의 심리상태를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아이의 심신발달특성을 존중하며 아이의 성장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치평가와 경쟁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