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들어서면서 수도소아과연구소 내분비과 외래진료는 진료고봉을 맞이했다. 키문제로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아이에게 ‘성장주사’를 맞혀 키가 크게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에 대해 수도소아과연구소 내분비과 주임의사 송복영은 체구가 작은 모든 어린이들이 성장호르몬을 주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당부했다.
수도소아과연구소 내분비과의 최근 예약은 모두 끝났는데 평균 매일 40여명의 ‘성장주사’ 자문을 받으러 학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11일 오전, 송복영은 13세 나는 남아를 진료했다. 신장이 150cm이고 몸무게가 42.5kg이였다. 부모는 환아가 성장발육단계에 처해있지만 성장속도로 느리다고 하면서 ‘성장주사’가 키 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자문했다.
하지만 송복영은 각종 검사결과를 자세히 살펴본 후 이 요구를 거절했다. 그것은 이 환아의 신장이 비록 주변 친구들보다 작지만 성장호르몬분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의학적으로 체질적 사춘기 발육지연이라고 하는 ‘늦은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였다.
송복영은 학부모는 모든 체구가 작은 아이들이 성장호르몬을 보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어린이 왜소증 발병률은 3%인데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특발성 저신장 등으로 인한 신체 왜소함만이 성장호르몬주사를 맞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년래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의 키가 크기를 바라면서 ‘키불안’에 빠져있다.” 송복영은 일부 학부모는 심지어 “우리 아들이 1.70m 밖에 안되는데 지금 남자아이들이 보편적으로 1.80m’이라고 하면서 ‘키가 커야 나중에 취직할 때 유리하다’고 생각해 아이의 키를 크게 할 수 있는 희망을 ‘성장주사’에 기탁한다. 사실 외래진료실에 와서 진료를 받는 성장이 늦은 환아 가운데서 약 1/4 만이 성장호르몬치료가 필요하다.
신체가 왜소한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데 성장호르몬 자극검사, 핵자기공명 뇌하수체 검사, 엑스레이 골년령 검사, 갑상선기능, 일반 혈액검사, 혈액생화학 내지 염색체검사 등 환아에 대해 자세히 검사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에야 성장호르몬 보충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외 학부모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키 늘리기’ 약물이나 보건품을 자녀에게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식선의 조기발달과 골년령의 조기페쇄를 촉진하여 되려 키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