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바나나, 자몽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과일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특정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이러한 과일을 절대 먹지 말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약을 먹을 때 왜 이런 과일들을 삼가야 할가?
특정과일에 포함된 특정성분은 인체에서 약물과 상호 작용하여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례를 들어, 자몽에는 푸라노쿠마린이 포함되여있는데 간에서 CYP3A4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 효소는 간장에서 약물 대사를 담당하는 효소중 하나이다. 약을 복용한 후 자몽을 먹으면 푸라쿠마린이 효소활성을 감소시키거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약물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을 연장시키는데 이는 약물용량을 증가시키는 것과 같아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자몽에는 플라보노이드가 포함되여있어 특정 약물의 인체흡수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자몽의 영향을 받는 약물은 85가지가 넘으며 그중 약 절반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례하면 일부 수면제, 항암제, 항생제, 진통제 등이다. 자몽과 근친관계가 있는 유자, 오렌지, 라임도 상술 약을 복용하는 동안 반드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바나나는 칼리움, 마그네시움, 철분 등 다양한 미네랄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으므로 리뇨제 또는 칼리움보충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혈중 칼리움수치가 너무 높아져 고칼리움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심혈관계통에 억제효과가 있어 사지저림, 졸음 및 피로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바나나에는 세로토닌이 함유되여있어 위산분비를 감소시키고 퀴놀론계 항생제의 흡수에 영향을 미친다.
감은 가을겨울에 흔히 볼 수 있는 과일로 탄닌산이 많이 함유되여있어 철분과 쉽게 반응하여 철탄닌산염 침전을 일으키기 때문에 약물흡수에 영향을 미친다. 감을 글루콘산칼시움, 젖산칼시움 과립과 같은 칼시움보충제와 함께 섭취하면 칼시움흡수에 영향을 미칠뿐만 아니라 결석을 형성하기 쉽고 아목시실린, 세팔렉신캡슐과 같은 항생제와 함께 섭취하면 위장관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사과는 비타민 K가 풍부하여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 일정한 위험이 있다. 일부 유기산이 다량 함유된 산성 과일은 알칼리성 약물 및 술파닐아미드제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은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의사와 상담하여 어떤 과일이 약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명확히 해야 하며 특히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만성질환환자의 경우 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