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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얼마나 많이 총격으로 생명 잃어야 미 정치인들 양심 가책을 느낄가?

2022년 05월 27일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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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미국에서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총격으로 목숨을 잃게 되리라고 어느 나라 아이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가?!” 크리스 머피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이 24일(현지 시간) 상원 연설에서 격분하며 말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우발트 시 로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 란사로 최소 19명 어린이를 포함한 20여명이 숨졌다.

이는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비극이자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란사 사건 이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학교 총기 란사 사건이다.

패기 넘치는 생명, 가족의 희망, 밝은 미래를 가져야 할 아이들이 총기 폭력의 희생양이 되였다. 하지만 미국 정치인들에게는 너무나 흔한 일이 돼 버렸다. 불과 열흘전 뉴욕주 버팔로시에서 슈퍼마켓 총기 란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계에 충격을 가져다주는 이런 총기 란사 사건들로 미국 국민들은 절망을 느끼고 있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샌디훅 총기 란사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4명 또는 4명 이상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3,500여건 발생했다.

미 법무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미 총기 제조업체들은 도합 1억 3,900만자루의 총기를를 생산해 민간에 투입했고 2020년 한해에만 1,130만 자루를 시장에 내놓았다.

표면적으로 볼 때 총기란사 론란은 국민 총기소지에 관한 헌법 제2조 개정안의 규정을 수정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이 문제는 미국의 정당 싸움, 리익집단, 인종주의 등 여러 문제와 련결돼있다. 특히 미국 정치는 선거표와 금전정치여서 총기 규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최대 총기소유자 조직이자 막강한 리익집단인 미국 전국소총협회는 최소 500만 명의 회원과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대선과 총선 등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미국의 정치헌금 추적 사이트인 ‘공개된 비밀’에 따르면 이 협회가 2020년 련방 선거에 지출한 자금만 2,900만딸라가 넘는다. 이런 ‘정치인+무기거래상’의 군수산업 련합체는 미국 정책과 사회 여론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 빈발하는 총소리가 자는 척하는 정치인들을 깨울 수 없는 리유이다.

정치 량극화와 사회갈등 역시 총기폭력이 범람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최근 몇년 동안 미국의 거부 정치가 점점 더 거세지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미국 여러 법안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민주·공화 량당의 분기가 심각해 미 의회가 중대한 련방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미국 정치인들이 민중들의 생명권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로버 초등학교 총기 란사 사건이 터진 가운데 미국 지도자는 아시아에서 소그룹울 만들며 집단적 대결을 부추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미국 정치인들에게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백만명의 목숨은 아무 것도 아니고 총격으로 무고한 민중이 흘린 피도 아무 것도 아니다. 그들은 오로지 정치적 사익과 미국식 패권만을 추구하고 있다.

10년전 미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란사 사건 발생 후 총기 규제 법안은 미 의회에서 채택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다.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설할 때 뒤에 서있던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두 팔을 깍지 낀 채 근심 어린 표정을 지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백악관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못한 채 총기 규제는 철저히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통치 실패의 축소판이자 미국식 인권에 대한 거대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으며 미국식 민주의 페단을 적라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총격으로 생명을 잃어야 미국 정치인들은 량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을가? 자국 국민의 최소한의 생명권조차 외면하고 있는 미국이 기타 나라의 인권을 진정성 있게 관심한다니 세계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가? 끊임없는 총성은 ‘미국식 인권’의 가면을 산산쪼각낸 지 오래다.

래원: 길림신문(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