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13)
2016년 12월 05일 15:29【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三五 방첩
아이들이 언제나 둘 혹은 셋、버드나뭇골 나루터 조금 상류 쪽 강 둑에 앉아서 낚시질을 하고 있다。
무심히 보면-누구나 다 평범히 생각할 일이였다。하나 만약 누가 일부러 하루 일을 희생하고 어느 나무 그늘 같은데 숨어서 눈 여기여 관찰한다면 그럼 거기서 평범ㅎ지 않은 무엇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일종의 규률을 거기서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즉、어떠한 류형에 속하는 사람이건 간에 낯이 좀 설기만 한 사람이 만약、강 건너 기슭에 나타나서 배를 부르거나 혹은 배에 올라 타거나 하는 경우에는、반드시 이 쪽에서 낚시질 하던 아이 가운데의 하나가 슬그머니 일어나 어디론가 가버린다는 걸 것이다。
일본인들은 각양각색으로 변장한 숱한 정탐을 해란강 일대 촌락촌락들에 잠입시키여 자기의 유목적적 활동을 이 해 춘궁 투쟁 직후부터 전개하였다。그것은 그들이 미구에 발동할「토벌」의 예비 공작이였다。
달삼이에게서 지시를 받은 성길이는 거기에 대비할 목적으로、자기들의 삐오넬을 동원하여 그 같이「낚시질」조를 짜 가지고、교대로 나루터를 감시하게끔 배치하여 놓았다。
이 날 점심 때、교대할 시간이 되여서 동무 하나를 데리고 학교를 나와 나루터로 내려 오던 성길이는、아랫 마을과 웃 마을 사이 허리 잘룩한 부분、좁은 길 가운데서 헐레벌떡 숨이 하늘에 닿아 가지고 두 주먹을 부르 쥐고 달려 올라 오는「낚시질」하는 소년 하나와 맞부딪치였다。
이 쪽을 알아 보자 그 아이가 먼저 소리치였다。
「성길이!」
「오!」맞받아 뛰여 나가며 성길이가 성급히 물었다。「와? 와?」
욕심스럽게 입을 벌리여 공기를 삼키며 그 아이가、고개를 끄덕이며、얼굴의 땀을 손 등으로 문대기며、대답하였다。
「와! 와! 지금 배를 타구 건너 와!」
「어떻게 생긴 눔이야?」
「새채를 들었어! 그물을 차구……모자를 쓰구……」
「음、좋아! 검……」여기서 성길이는 저와 가치 내려 오던 아이를 돌아 보고、「넌 천천히 이 길을 그냥 걸어 내려 가、중간에서 그 눔을 만나더래두 그저 모르는 척허구……알았지?」그리고는 땀범벅이 되여서 헐떡헐떡 하는 아이더러는、「넌 그 모양을 해 가지구、안 되겠으니、날 따라 올라 가자!」
소식에 접한 달삼이와 장검이가 대책을 토의하였다。영수와 왕남산이는 화련을 가고、화춘이 박 서방은 발목을 삐여서 꼼짝을 못하였기에、둘이서만 의논하였다。
「총을 가졌을 텐데、함부로 건드리단 되려 이 쪽이 녹을 테니、어쩌문 좋다?」걱정스럽게 물으며、그러나 흥분하여 리유 없이 발끝으로 울타리 밑에서 겨우 움 터 오르는 외톨 마늘의 파아란 싹을 짓밟아 뭉개며 달삼이가、구원을 청하 듯 장검이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흐음……치만、절대루 거냥 놓아 보내진 못허우!」긴장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몸을 찬 물에 들어 선 사람 모양으로 오글떠리며 장검이가 결론부터 내리였다。
「검、어떻걸까?」
「해 치워야지요!」
「해 치우는 건 나두 알아、치만……무슨 방법으루?」
「방법? 흐음!……」
「야단이야、영수가 없어 놓니、이건 정말!」
「덤빌 것 없어요。어떻든 틈을 봐서 낫으루 내가 찍어 넘길 테니요!」
「낫! 그렇게 쉽게? 총은 그 자들이 치례루 차구 댕기는 줄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