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졸업시즌 신소비도 "달콤한 부담"
2013년 07월 03일 10:04【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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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의 무분별한 소비
입시해방과 보상심리에서 비롯
중국은 매년 6월이면 졸업시즌이 시작돼 고등학생, 대학생 모두 졸업과 함께 인생의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딛는다. 이에 따라 쏟아져 나오는 졸업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습관이 나타나고 있다.
길림성(吉林省) 모 고등학교 졸업생인 한효위(韩晓伟)학생은 수능을 마치고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동안 이미 3만원이상을 지출 했다.
“수능을 마치고 10여명의 친구들과 대련(大连)으로 여행을 가 돈을 뿌리고 왔다. 왕복 고속철이 1인당 600원, 호텔비가 1인 1박 800위안, 입장료와 모든 식사를 포함해 총 6000원 이상을 썼다”고 밝혔다.
려행비용은 졸업생들에겐 지출의 "입문"단계 수준이다. 자동차운전면허학원이 5000원, 졸업생들끼리 돌아가며 밥을 사는 자리의 밥값만도 한번에 1000~2000원. 기대했던 만큼의 수능점수가 나올 경우 부모들은 수고의 의미로 1만원에 해당하는 노트북을 선물한다. “새 버전의 아이폰이 나오면 휴대폰도 바꿀 생각이다”라는 한효위 학생의 말에 따르면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큼의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부모님은 자신에게 드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졸업생 양호(杨浩) 학생 역시 수천원에 해당하는 헬스회원권과 1천원의 여름특강학원에 등록했다. “두개 모두 엄마가 등록해 주었다. 고등학교때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 대학 입학 전에 운동을 해야 된다고 했다. 회당 100원하는 개인 트레이너까지 붙여 주셨다”고 전했다.
길림중국청년려행사(吉林中国青年旅行社)의 관계자는 “2000원에서 5000원 수준인 향항, 오문, 태만, 태국 등 단기 해외ㄹ행 상품들은 고등학교 졸업생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대학에 비해 훨씬 긴 고등학교 방학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어 해외려행을 떠나는 고등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귀뜸했다.
고등학교 졸업생들에 비해 대학생들의 방학은 취업준비와 면접, 그리고 긴장되는 졸업론문 심사 준비로 여유가 없다.반면, 취업이 됐거나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은 지출에 있어 좀 더 치밀하고 목적성이 강하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조예(赵蕊) 씨는 1개월 간의 인턴실습이 끝나고 한 지방 도시의 방송사에서 취업했다.
조씨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2000원에 달하는 정장을 샀고, 한달간의 실습기간 동안 1500원의 월세를 포함해 하루 세끼 식사, 생필품 비용까지 5000원 이상을 지출했다. “여기에 고향까지의 왕복비행기값은 포함돼있지 않다”며 "대학 인턴기간 동안 기본 지출이 1만원이 넘는다. 두달치 로임이 넘어가는 수준이다”고 토로했다.
고등학생이건 대학생이건 수천에서 수만원까지 쓰고 있는 "졸업비용"에 대해 길림대학 경영대학원 부원장 찐샤오통(金萧彤)교수는 “고등학교, 대학교 구분 없이 졸업생들 사이에서 고소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부모들의 "보상"과 학생자신의 "해방"심리에 따른 현상”이라 분석했다.
기업들 립장에서는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게 할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를 놓치지 않는 기업들의 거대한 각종 마케팅과 졸업생들의 욕구가 맞물려 과소비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