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중 최대행사로 일가친척 모두 모인 설명절이지만 왕년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에서 보낸 느낌이다.
안부인사에서부터 온갖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끌벅적한 가운데 마냥 신나서 뛰노는 아이들로 정신없던 그제날의 설풍경이 아니였다. 밥상을 마주하고도 스마트폰을 손에 쥔채 중간중간 쉼없이 들여다보는 어른들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들로 유난히 조용해진 설풍속도였다.
설날아침 밥상을 마주하고도 모두들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였다.보다 못한 할아버지가 한소리 하신다.
“그거 좀 그만들 하시게”
서너살 된 조무래기에서 스무살 넘은 대학생까지 구석구석 앉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은 좀처럼 밥상에 모여들지 않는다. 겨끔내기로 노래하고 춤 추며 재롱 떨던 아이들 모습은 오간데 없다.
“어휴, 이상한 세상이네. 설이 설답지 않구려.” 못내 섭섭한 할아버지의 탄식이다.
세배돈으로 아이들을 불러내보지만 대충 세배를 드리고 받은 돈을 엄마한테 넘겨주고는 부랴부랴 자리를 피하는 아이들이다. 방학이고 설명절이라 부모의 잔소리도 뜸해져 아이들은 그야말로 시름놓고 스마트폰과 씨름한다.
유난히 조용해진 설명절, 사람마다 손바닥만한 작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해버리고 넓은 세상과는 소통하지만 정작 옆에 있는 가족과는 대화가 단절돼버렸다. 할아버지는 간만에 만난 손주녀석들의 재롱을 못봐 은근히 서운한 눈치다.
세식구가 텔레비죤을 켜놓고 앉았지만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풍경도 인젠 낮설지 않다.
대학생 조카가 하던 말이 귀에 쟁쟁하다. “방학에 와서 친구들과 만났는데 마주앉아서도 다들 손과 눈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해요. 대화도중 오는 카톡이며 SNS을 검색하느라 도무지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지요. 스마트폰이 저마다의 분신이 돼버렸죠.”
누군가는 인류력사상 스마트폰이 가장 중독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한다. 작은 화면이 세상을 내다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편리하고 다정한 도구로 되여가면서 얼굴 마주보며 나누는 대화가 줄어드는 가슴아픈 현실이다.
아이, 어른 할것없이 갈수록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사람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인해 갈수록 조용해지는 설풍속도, 스마트폰의 단점이 더 커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대화중에는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노력을 해봄은 어떨가?
래원: 연변일보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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