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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그리고 송편 이야기

2013년 09월 17일 11:08【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추석, 추석날 저녁은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다. 속담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듯이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한 좋은 때이다.

추석차례에 쓸 음식은 설날의 음식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추석차례에 대비해 농사를 지어 모든것을 햇곡식으로 만든다.

우리 민족의 추석음식하면 송편이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설날에도 만들어 먹지만 역시 가을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가을맛은 송편에서 오고 송편맛은 솔내에서 온다는 말도 있다.

많은 떡가운데 송편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봄과 가을의 음식이다.

조선시대의 방랑시인 김삿갓은 이런 시를 지어 송편을 례찬한적 있다.

손바닥에 굴리고 굴려 새알을 빚더니

손가락 끝으로 낱낱이 조개 입술을 붙이네

금반위에 오뚝오뚝 세워놓으니 일천 봉우리가 깎은듯하고

옥저가락으로 달아올리니 반달이 둥글게 떠오르네.

송편을 만들려면 우선 쌀을 빻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넣어 오래 치대여 말랑하고 매끄럽게 만들어둔다. 소로는 팥이나 녹두, 햇콩, 밤, 대추, 곶감, 들깨, 참깨 등을 넣는다. 팥이나 녹두 등은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다음 무르게 찌고 꿀과 계피가루를 넣고 섞는다. 대추나 곶감은 씨를 발라내서 잘게 썰어놓고 깨는 볶아서 빻아 설탕을 섞어놓는다.

빚을 때는 반죽을 적당히 떼여 손바닥에 놓고 동그랗게 굴린다. 가운데 엄지손가락으로 옴폭하게 구멍을 파고 소를 채워서 변두리를 입술처럼 아물려 반달모양으로 빚는다. 시루에 솔잎을 깔고 송편을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한켜 얹고 다시 솔잎을 깐다. 이런 식으로 여러켜를 얹은 다음 찐다. 송편이란 이름은 찔 때 켜마다 솔잎을 깔기때문에 생겨난것이다.

다 찌면 시루를 내려놓고 뜨거울 때 꺼내 랭수에 헹구어 솔잎을 떼내고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참기름을 쳐서 골고루 묻힌다.

쌀가루를 반죽할 때 쑥으로 록색 송편을, 송기로 붉은 송편을, 치자로 노란 송편을, 맨드라미로 분홍색 송편을 만든다. 추석에 햇쌀로 빚은 송편은 각별히 오려송편이라고 한다. 오려란 올벼를 뜻하는 말이다.

임산부 배속의 태아가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속에 솔잎을 가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솔잎의 붙은 쪽이면 딸이고 솔잎의 끝쪽이면 아들이라고 재미삼아 점을 치기도 한다.

열나흗날 저녁이면 밝은 달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빚는다.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시집가서 예쁜 딸을 낳는다”며 경쟁하듯이 솜씨를 보이기도 한다. 요즘은 집에서 빚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떡집의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아져 그러한 풍경은 보기 힘들어졌다(조글로).

래원: 인터넷흑룡강신문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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