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십이지(十二支)로 양띠 해다. 십이지는 수천년전 동아시아 농경사회에서 만들어진것으로 다들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한 동물들에서 골랐을것이다. 분류상으로 보면 포유류가 9종, 조류가 1종, 파충류가 2종(상상의 동물 룡을 포함)이다. 이 가운데 소, 토끼, 말, 양, 닭, 개, 돼지는 사람들이 길들인 동물들이다.
■ 약 400만년전 갈라져
지난해 학술지 ‘사이언스'에는 양의 게놈을 해독한 론문이 실렸다. 연구자들은 여러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비교해 양을 기준으로 포유류의 계통수를 만들었다. 그 결과 양과 사람이 공통조상에서 갈라진 시점은 대략 1억년전으로 나타났다. 공룡들이 활개를 칠때 이미 각자 다른 길로 접어든 셈이다.
양과 소가 공통조상에서 갈라진건 약 2000만년전이다. 다들 되새김질로 풀을 소화하는 반추동물로 위가 네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다. 첫째위에는 풀의 셀룰로오스를 분해할수 있는 장내미생물이 살고 있다. 미생물 발효과정에서 온실가스인 메탄이 만들어져 트림으로 배출된다.
양과 염소는 약 400만년전 갈라졌다. 사람과 침팬지가 갈라진 시점보다 200만~300만년뒤의 일이다. 그럼에도 꽤 차이가 생겼는데 염색체 숫자만 봐도 양이 54개(27쌍)인데 비해 염소는 60개(30쌍)이다.
외모에서도 차이가 난다. 양은 몸집이 복스러운 반면 염소는 날씬한 체형이다. 또 양은 구레나룻이 연상되는 갈기가 있는 반면 염소는 턱수염이 난다. 꼬리도 양은 아래로 처진 반면 염소 꼬리는 바짝 서 있다. 또 발정기가 되면 숫염소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반면 숫양은 그런 변화가 없다. 주둥이 생김새도 좀 다른데, 양은 윗입술의 가운데, 즉 인중이 갈라져 있지만 염소는 인중이 붙어 있다.
한편 성격과 행동도 차이가 난다. 양은 천성이 온순하고 무리지어 있는걸 좋아하는 반면 염소는 호기심이 많고 혼자서도 잘 지낸다. 흥미롭게도 가축화가 되면서 양의 품종 대다수에서 뿔이 나지 않게된 반면 염소 품종 대다수는 여전히 뿔이 난다. 한편 양은 풀을 즐겨 먹는 반면 염소는 나뭇잎을 따먹는걸 즐긴다. 그렇다면 가축으로서는 어느쪽이 더 나을까.
물론 단정적으로 말할수는 없다. 둘다 고기, 젖, 가죽, 털을 얻을 목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수백가지 품종이 개발돼 있다. 얼핏 생각하면 적어도 털은 양이 우세할것 같지만 앙고라나 캐시미어 같은 고급 양모는 사실 양털이 아니라 염소털이다.
■ 양과 염소가 짝짓기를 하면?
말과 당나귀는 서로 다른 종이지만 짝짓기를 하면 새끼가 태어난다. 암말과 수당나귀 사이에서는 노새가, 암당나귀와 수말 사이에서는 버새가 태어난다.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사자와 암호랑이 사이에서는 라이거가, 수호랑이와 암사자 사이에서는 타이곤이 태어난다. 물론 이렇게 태어난 잡종들은 거의다 불임이기 때문에 이들을 별개의 종으로 본다.
양과 염소는 이들보다 일찍 갈라져 설사 짝짓기를 하더라도 새끼가 태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수정이 되더라도 배아발생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자연류산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물게 멀쩡한 새끼가 태어난다. 염소와 양 사이의 잡종을 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깁이 진짜 잡종이냐는 염색체 수를 세어보면 아는데 염소에서 30개, 양에서 27개를 받으므로 57개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숫양과 암염소 사이에 태어난 새끼의 염색체 수를 확인한 론문이 한 학술지에 실렸다. 지난해에는 아일랜드의 한 농장에서 숫염소와 암양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 화제가 됐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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