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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세대와 쟝르 아우른 음악 오디션 탄생

2020년 12월 28일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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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지지 않은 숨은 원석 같은 뮤지션을 발굴하고 대중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함이 이 오디션의 기획의도이다.

참가자는 잠시 허공을 올려다봤다. 긴장감에 표정은 굳었고 마이크를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떨리는 표정도 잠시, 자산만의 감정으로 노래를 시작하자 실내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새로운 음색의 생경한 선률로 물들었다.

지난달 29일, 연길시 한 스튜디오에서 오디션 프로젝트 <나도 YBTV 음력설 문예야회로-드림스타 WHO?> 록화가 한창이였다. 지난 9월 기획이 시작돼서부터 지금까지 온,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온 이 프로젝트에 40여명의 지원자가 도전했고 두차례 현장 오디션을 통해 현재 8명이 오디션 최종무대에 오르게 된다. 결승전은 다음 1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최종 결승무대에서 우승을 따낸 참가자에게는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의 2021년 음력설문예야회 무대에 오르는 혜택이 주어진다.

<드림스타 WHO?>는 다듬어지지 않은 숨은 원석 같은 뮤지션을 발굴하고 대중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과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그리고 연변대중음악협회가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이 중단되고 축소되면서 음악활동에 제약을 받는 신인이거나 음악인의 꿈을 꾸고 있는 숨겨진 이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릴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이에 공감하면서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프로젝트는 점점 덩치를 키워갔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오디션’이란 비전과 함께 프로젝트의 기획의도에 대해 연변대중음악가협회 비서장 박영일(연변대학 예술학원 교수)은 “연예인이 아니라 진정한 뮤지션을 찾고 싶었다. 우리가 찾는 도전자는 음악적으로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 부족함이 있어도 음악에 대해 사색하는 사람을 찾으려 한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전했다.

비전과 기획의도 만큼 이번 오디션 프로젝트가 무겁기만 할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평가는 랭정하고 조언은 따뜻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또 발랄하고 엉뚱하다. 허광, 김철, 량춘화, 김순희가 멘토로 나섰다.

긴장과 불안에 휩싸인 참가자들을 위해 멘토들은 자신들의 음악인생에서 가장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스스럼없이 터놓는다. 대선배가 아닌 훌륭한 음악 파트너이자 친근한 형, 누나의 모습이다. 때론 자신의 음악적인 부분에서의 콤플렉스를 유머로 승화시켜 록화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때론 참가자의 흔들리는 음정 하나 놓치지 않고 아낌없는 조언을 전하기도 하면서 참가자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쏟아냈다. 이를 증명하듯 많은 참가자들이 멘토들의 레슨을 거치면서 노래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음악적 성장을 보이며 록화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해왔고 고민을 거듭해온 이들 멘토의 참여는 프로젝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음악으로 위로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멘토들이 있기에 참가자들도 “오디션 참가시간만은 오로지 음악에 미쳐있는다.”고 고백한다.

무엇보다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이번 ‘멘토-멘티’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드림스타 WHO?> 오디션 프로젝트는 세대와 쟝르의 벽을 허물고 음악으로 하나된 출연진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새로운 음악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발라드, 록, 트로트, 댄스 등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각 음악분야의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즉흥으로 참가자들의 음악레슨을 맡아하면서 음악적으로 소통한다. 또한 세대를 초월해 만난 선후배가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때로는 편안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음악으로 소통하며 진한 감동과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박영일 교수는 “삶을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빛나던 순간들이 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 찬란한 순간을 선사해줄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주최측에 따르면 공정성을 위해 이번 오디션 결승무대는 관중평가단과 전문가평가단의 투표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아울러 다음주부터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오디션 과정이 전파를 타게 된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