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년 동안 이틀에 한명꼴로 사형 집행
2015년 08월 26일 09:38【글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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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1년 동안 최소 175명이 사형을 당했다고 국제엠네스티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엠네스티는 사형수들이 최소한의 변호도 받지 못한채 재판을 받고 참혹한 방법으로 형이 집행되는 등 사우디의 사법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엠네스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우디정부가 최소 175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틀에 한명꼴로 사형이 집행된셈이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에 꼽힌다. 1985년 1월-2015년 6월까지 사우디가 집행한 사형건수는 집계된것만 2028건에 이른다.
이미 많이 죽였지만 더 많이 죽이는 추세다. 올해 1월-6월까지 사형당한 사람만 1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명이 늘었다. 형집행이 급증하면서 사우디정부는 지난 5월 사형집행인을 공개모집하기도 했다. 사형집행인의 직급은 "말단공무원", 자격조건은 "참수, 기타 신체절단 가능한 사람"이였다.
사형대상 범죄도 넓고 미성년자도 가리지 않는다. 사형을 선고받는 사건중 상당수가 살인범죄지만 마약, 간통, 배교 혐의로 붙잡힌이들도 사형에 처한다.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도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사형방법은 참수형을 원칙으로 한다. 참수되거나 교수형에 처한 시신을 며칠동안 "전시용"으로 방치하기도 한다.
엠네스티는 사형을 당한 사람들중 상당수가 정당한 재판도 받지 못한채 희생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30년 동안 사우디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이들중 48.5%가 외국인이였다. 엠네스티는 "많은 외국인 사형수들이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제대로 된 통역지원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