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울음 소리 같이 불길한 늙은이의 메가폰으로 확대된、가래 걸리는 목소리는 어둠 속으로 퍼어져 나갔다。그리고는 산비알에 부드떠리여 속 빈 고목나무 통에서나 처럼 공허한 소리로 울림하였다。
해도 산 위에서는 아무도 거기 대답하지 않았다。-늙은이를 놓진 것을 알자 곧 적극 분자들이 활동을 개시하여 재차의 동요를 미연에 방지하였기 때문이다。
박승화는 슬쩍 최원갑이에게 눈짓하고、천연스럽게、아주 친절히 로인을 다시 집안으로 모셔 들이였다。
시퍼런 도끼를 등 뒤에 감추어 들고 슬그머니 그 뒤를 최원갑이가 따라 들어 왔다。
「령감님、수고허셨습니다。」박승화가 웃으며 위로하였다。
「온 무슨、고만 일을 가지구……」
「추우실텐데 우선 아궁이 앞에 앉으시지요。장작을 많이 지폈더니 불이 아주 좋습니다。」
「고맙쇠다。나일 먹으문 거저 뭣 보다두 따뜻헌 게 제일……」
하나 로인은 자기의 하던 말을 채 다 마치지 못하고 말았다。뒤에서 최원갑이가 도끼로 단대에 그의 두개골을 찍어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거기서는 허이연 골과 함께 밝지 못한 삼댓 불 빛에 꺼멓게 보이는 피가 왈칵 솟아 올랐다。간장 항아리가 깨여졌을 때 처럼 봉당에 걸직한 액체가 금시로 퍼어지였다。
박승화와 최원갑이는 자기들의 잔인성으로 써 일본인의 신임을 얻어 가지고 하루라도 빨리「자위단」을 조직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튿날 갖밝이에 일병의 박격포는 뒷 산봉오리에다 대고 포격을 개시하였다。그리고 이어서 돌격을 감행하였다。
해도 그 공격에서 그들이 걷운 전과란、잔솔나무 사이를 이리 날고 저리 날고 하는 주인 잃은 닭 몇 마리와、숯검뎅이가 새까맣게 끄슬어 붙어서 정한 손으로는 집어 들 재간도 없는 헌 남비 두어 개 뿐이였다。
영수와 왕남산이는 적이 공격을 개시하자 곧 적위대를 지휘하여、피난민들을 한 사람도 떨구지 않고 말끔히 다 데리고 더 깊은 산 속으로「진지 이동」을 해버리였던것이다。
낮밥 때가 지나서 적은 버드나뭇골에서 물러 갔다。옹근 이틀 낮 하룻 밤을 산 속에서 지낸 동넷 사람들은、한 십 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마을에를 찾아 드는 사람들이나 처럼 감개무량하여 제 집에를 들어 갔다。
먼저 내려 온 령감태기를、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 령감태기를 원망하며、욕질하며 찾아 돌아 가던 류인호 장모는、무심코 자기 집 밥 짓는(동시에 소 여물을 끓이는)솥의 뚜껑을 열어 보고는 그만、「으악!」소리치며 솥뚜껑을 안은채 뒤로 벌렁 나가 너머져버리였다。
솥 안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푹 삶아진 자기 남편의 동강이 난 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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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장검이 지휘 하의 버드나뭇골 적위대가 일군의 군용 자동차를 전복시키여 세 명의 적병을 즉사ㅎ게 하였다는 소식은、불과 며칠 어간에 해란구 전역에 좍 퍼어지였다。
그것을 들은 청년들의 피는 저마다 끓어 올랐다。젊은 그들의 타 오르기 쉬운 공명심에다 그 소식은 불을 질러 놓아 준 것이다。
「안 될 게 뭐야、우리두 허문 꼭 된다!」는 신심이 그들의 가슴 속에서 와짝 자라나며、여적까지의 의구와 동요와 위축을 절대적 우세로 써 압도해버리였다。
병기창에서 갖 나온 반짝반짝하는 三八식 소총이 그들을、마치 가시 철망 두룬 과수원에서 가을의 따거운 햇볕을 반사하는 새빨간 사과가 아이들을 유혹하듯、그렇게 유혹하였다。
적에게서 탈취한 무기를 메고 다닌다는 것은 얼마 아니 하여 해란강 량안 부락부락 청년들의 최신류행으로 되였다。
누구나 가져보고 싶고、누구나 메여보고 싶고、누구나 뽐내보고 싶고、누구나 자랑하여보고 싶은 三八식-하나 그것은 군사훈련을 여러 해씩 받은、눈이 데굴데굴 하는 산 사람의 손에 들려져 있는 것이였다。
그러기에 그것을 가져보려면 오직 한 개의 방법이 있을 뿐이였다。-그것은 즉、자기의 생명을 내 걸고 부드쳐 본다는 것!
래원: 인민넷-조문판 | (편집: 장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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