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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교육의 불씨, 꺼지리이까

2017년 03월 30일 16:14【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60리 평강벌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읍내가 있다. 복동하, 장인강과 해란강 등 세 하천이 합류하는 지역이라 옛 이름은 삼하(三河)진이라 했으나 평강, 이 하곡평원의 하류로부터 상류로 가면서 헤여보면 첫번째 골짜기라 두도(头道沟)진이라 이름을 바꿨다. 좀더 얘기를 풀자면, 이도구(二道沟)는 서성진이고 삼도구(三道沟)는 현재의 화룡 시가지이다.

공화국이 창립이후, 계획경제시기에는 화룡지구의 술사탕(糖酒), 오금(五金), 백화(百货), 식품(食品), 약재(医药) 등 5대 피발(도매)이 모두 두도에 위치해 있어 화룡 시내에서도 모두 두도에 와서 물품들을 사갔다고 한다. 그리고 60년대에는 화룡현의 행정중심지를 두도로 옮기려는 론의까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후에 이 사안은 무산되였고 시장경제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도매상점들도 차차 사라졌다. 그래도 장터가 커서 1일자와 6일자 큰장날이면 황소장도 열리고 사람들이 흥성흥성했던 옛 기억들이 있다. 현재는 사람들이 다 대도시로 빠지고 인구가 3만명이 채 안되는 작은 진(镇)에 불과하다.

옛날부터 조선인들은 어디 가든지 벼농사를 짓는 동시에 학교부터 짓는것으로 유명하다. 평강벌의 두도에도 례외는 아니였다. 두도에도 유서깊은 조선족 민족학교들이 있다. 1913년에 설립된 두도진 신흥소학교(新兴)와 1938년에 설립된 광흥중학교(光兴)가 바로 그것이다.

신흥소학은 1913년에 세워져서 력사의 비바람을 헤치면서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해냈으며 얼마전에 이미 건교 100주년을 넘긴 교육장이다. 50-60년대에는 학생수가 3000명 정도의 규모였고 내가 학교를 다니던 90년대말까지도 1000명을 넘겼다.

광흥중학 역시 이제 80주년을 코앞에 두고있는 오래된 중학교이다. 50년대말 광흥중학에 붙으려는 학생들은 당시 시험장이였던 신흥소학으로 몰렸는데 신청자 인파가 운동장을 넘어나서 중학교 운동장에까지 일부 이동을 시켰다는 일화도 있다.

이렇듯 유구한 교육문화속에서 두 학교의 졸업생들은 건국초기부터 시작해 화룡지구와 연변지역의 각 기관들에서 일하면서 고향건설에 힘을 이바지했으며 개천에서 룡 난다고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에 진입한이들도 여럿 된다.
하지만 빛나는 과거를 뒤로 하고 지금은 연변 대부분 향진이 그렇듯 학생래원이 고갈되여 급기야 2014년 4월 18일에는 두 학교를 합병하여 두도진 신흥학교로 개칭을 하였다.

요즘은 교육부 경비도 내려와서 연변에서도 각 학교마다 전체적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통학뻐스도 마련해주는 등 인프라는 여러모로 개선되지만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선생님들은 역부족이다.

현재 신흥학교도 소학과 초중 모두 합쳐서 학생이 100명 좌우밖에 안되며 한개 학년에 한개 학급도 근근이 이어가는 상황이다. 그리고 올가을 새로 소학교에 입학할수 있는 유치원 아이들은 전 진(镇)에서도 최대 6명이란다. 참으로 랭혹한 현실이다.

백년 넘게 이어온 우리 민족의 삶과 교육의 맥이 이제는 이처럼 미약하게 태동을 겨우 보여주고있는 현실앞에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다만 인구이동은 도시화, 관내화와 글로벌화의 물결속에 이미 몸을 실어버렸다. 인구 기초수가 상대적으로 작은 조선족사회에서 좀더 선명하게 그 모습이 드러나있는것이다.

지금도 60리 평강벌을 달리노라면 이름못할 벅참과 푸근함에 가슴이 벌렁인다. 황금파도가 설레이는 모습과 구수하게 흥정을 벌이던 조선말 소리들이 계속 주마등처럼 눈앞을 지나간다. 그리고 그 기억이 앞으로도 재현되고 발전되고 다른 지역에서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가기를 기대해 본다.

래원: 연변일보 (편집: 장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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