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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66]"고향"을 가진 마지막 세대

박광성

2017년 05월 22일 13:31【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얼마전 고향마을의 위챗그룹(微信群)이 생겼다. 개장한지 며칠 안돼서 150여명의 고향 분들이 그룹에 가입하였다. 120여호에 700명 인구 밖에 되지 않는 동네라는 점을 감안하면 집집마다 한 사람 이상 가입한 셈이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는 바람에 서로간에 련락이 끊겼지만, 파편화되였던 련락망 퍼즐이 맞추어지면서 가상공간에서 “고향”이 재건되였다.

헤여졌다 다시 만난만큼 그룹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중 가장 많이 오가는 얘기가 “어디서 뭘하느냐?” 하는 것이였다. 옹기종기한 산등성이를 등지고,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마주하고있는 명당자리에 터를 잡았던 한 벽두마을에서 고운정 미운정 다 나누면서 의지하고 살았던 고향 마을의 사람들은 현재는 심양, 대련, 북경, 상해, 청도, 광주, 심천 등 국내 대도시와 한국의 서울, 부산, 대전, 인천,수원 등 족히 몇십개 도시로 퍼져있는것 같았다. 허구한 날 농촌에서 땅만 매며 살것 같았던 고향분들은 현재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 장사를 하는 사람, 회사에서 출근하는 사람… 모두가 멀끔하게 변신되여있었다. 고향을 떠날 때 아직 엄마 품에서 젖을 먹던 꼬맹이들도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되여 “형님”, “삼촌” 하면서 인사를 하여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가상공간에서라도 고향사람들을 다시 만날수 있어 기쁨은 이루다 말할수 없었지만 한편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고향”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태여나고 자란 곳이다. 즉 단순한 물리적공간이 아닌 “기억의 공간”, “정서의 공간”이다. 특히 우리 민족의 경우는 력사상 이주를 거치면서 혈연공동체가 파괴되여 “마을”이라는 지연공동체가 우리의 삶의 지주(支柱)로 되였다. 한 마을에 모여 살면서 서로 의지하고 정을 나누면서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려왔다. 따라서 이주를 겪지 않은 집단에 비하여 “마을 공동체의식”이 더 강했다. 하여 우리에겐 “고향”이 부모님이 계시는 곳이요, 친척들이 살고있는 곳이요, 동년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요, 정을 나눌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였다. 그래서 천리타향에서 살면서도 “고향”은 잊혀지지 않았고, 고향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군 했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鄕愁)는 때론 객지에서의 지친 마음을 달랠수 있는 심령의 “안식처”이기도 했다.

기억속에서 그렇게 따스했던 “고향”이 랭랭한 “가상공간”으로 이동하였다. 그 공간에서 옛정을 찾아보려고 모두들 애쓰고있지만, 그 “온도”는 제대로 전해지는것 같지 않다. 인간이란 일단 얼굴을 맞대야 정이 들수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에서 문자 몇마디로 어떻게 옛정을 회복할수 있겠는가? 그나마 다행히 함께 생활한 공동의 기억이 있기때문에 다시 뭉칠수 있었다. 그렇다면, 마을에서 태여나지 않은 아래 세대의 고향은 어디일가?

영국의 사회학자 바우만은 현대세계는 상대적으로 안정되였던 “고체상태”에서 물같이 부단히 흐르는 “액체상태”로 변화되고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세상에서는 한 곳에서 대대손손 살아오면서 같은 생업에 종사한다는것은 꿈같은 소리다. 따라서 예전과 같이 지연을 기초로 주민들간에 상부상조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로 인하여 지연적 뉴대감과 애착의식이 생겨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한곳에서 장기간 거주하면서 안정적인 사회관계과 애착의식을 형성해나갈수 없으니,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고향”이 없는 셈이다. 인류사회는 이렇게 바야흐르 “고향”이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있다. 이러한 액체시대에 조선족과 같이 뿌리가 약한 이주민족은 “고향”의식이 더욱 빠르게 와해될수 밖에서 없으며, 그 “기호적의미”마저 상실될 위험이 크다.

“고향”이 없는 세상은 구경 어떠할가? 물리적공간은 모든 사회적관계 형성의 기초이다. 력사적으로 보면, 지역에 기초하여 인간공동체도, 지역사회도, 문화도, 민족도, 국가도 형성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지역”과 “인간” 사이의 밀착관계가 와해되면서 “지역”이 공동체를 형성시키는 기능을 상실하고있다. “지역”을 떠난 인간은 구경 어떻게 공동체를 형성해나갈가? 무엇이 “지역”의 빈자리를 메울수 있을가? 즉 무엇을 매개로 인간사이의 뉴대감과 정이 형성되고, 인간이 그것을 나누면서 살수 있을가? 혹은 인간사이의 “유대감”, “정” 같은것이 필요없는 시대가 오게 될가?

소수집단인 조선족은 그간에 지역을 기초로 해서 마을을 이루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상부상조하면서 조상이 남겨준 문화를 전승하여왔다. “마을”, “공동체”, “정”, “전통문화”는 우리의 삶의 근간을 이루는 키워드였다. 현재까지는 기성세대가 남아있어 가상공간에서나마 “고향”을 유지해갈수 있지만, 새로 태여나는 세대에게는 들어보지도 못할법한 소리이다. “고향”이 없는 미래세대의 사는 모습은 어떠할가? “지역”을 떠난 “우리민족”을 이어줄만한 끈은 무엇일가? 이러한 질문들이 꼬리를 물면서, 위챗그룹에서라도 고향사람들과 떠들수 있는 자신이 “고향”을 갖고있는 마지막 세대임을 행운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고향”이 없이 살아가야 할 딸애를 보느라니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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