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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넷 조문판>>김학철>>《해란강아, 말하라!》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특별련재—《해란강아, 말하라!》(16)

2016년 12월 08일 13:35【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三九 관심

중국 공산당 동만 특별 위원회는 소리 안 나는 경종을 련일 울리였다。

각 구 위원회와 거기 련결된 무수한 가닭의 세포 조직을 통하여 일본 제국주의자가 준비하고 있는、그 자들이 일컫는 대「토벌」에 대하여 경각성을 높일 것을 호소하였다。

그 자들의 목적은 자기네의 로동 인민에 대한 략탈을 반대하는 공산당의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을 파괴하는 데 있었다。「백 명을 죽이면 그 가운데 공산당원이 하나는 섞이여 있겠지!」이것이 그 자들의 행동 강령이였다。

그러기에 무고한 로동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야수의 적의 손에서 보호하는 것을 공산당은、자기의 중대한 과업으로 내세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버드나뭇골에서는 나루터에다와 뒷 산의 고깔 처럼 치솟은 봉오리 위에다가 망꾼을 두었다。주로 적위대 청년들과 학교 없어진 삐오넬 소년들이 그것을 담당하였다。

장검이는 그것을 이 같이 조직하였다。

나루터에는 적위대를 둘 씩 밤 낮 교대로 배치하여 나루 건너에 수상한 인물들이 나타나기만 하면、혹은 적군이 나타나기만 하면 곧 흰 기를 흔들어(밤에는 횃불을 들어)산 봉오리 위에다 그것을 알리게 하였다。그러면 산 봉오리 위에다 막을 치고 아주 거기서 살면서 마을 보는 리성길이 령솔 하에 있는 팔구 명의 소년은、꽹과리를 두드리여 그것을 동네에다 알리게 하였다。

그리고 집집이 다 움을 파고 금시 필요ㅎ지 않은 물건을 그 속에 묻어 감추고、금시 필요한 물건도 아무 때나 들어 혹은 져 나르기 쉽도록 하여 놓았다가、낮에 밭일을 하다가 혹은 밤에 자다가 꽹과리 소리를 듣기만 하면 곧 행동하여 모두들 뒷산으로 피신할 수 있게끔 준비 시키였다。
그러기에 언제 꽹과리 소리가 적의 래습을 알릴런지 모르니까、밭 갈고 씨 뿌리는 것 뿐만 아니라、밥 짓고 여물 써는 것까지가 다 긴장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기에 울음귀가 천하 없이 질긴 어린 아이도「일본이 온다!」소리만 하면、제꺽 울음을 그치였다。

그리고 또 장검이는 일 바쁜 밭갈이 철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박 서방과 합력하여 몇몇 적위대 청년들을 동원하여 가지고는、아랫 마을과 웃 마을 중간 허리 잘룩한 부분 바로 길 옆 너덧 길 되는 낭지겁 위에다 동이 만큼씩한 돌덩이를 열아문 개 날라가 놓았다。비상시에 그것을 구을리여 아래를 통과하는 적을 찔크려떠릴 작정이였다。

이 밖에도 장검이는 영수와 왕남산이를 도와 숱한 일을 하여 놓았다……박승화의 집에서 여러 해 동안 한 솥의 밥을 가치 먹은、현재는 나루를 지키는 김 서방을 교육하고 격려하고、제 또래 청년들-적위대 대원들에게 총 놓는 법을 가르켜 주고、성길이들 삐오넬을 비상 사태에 알맞게끔 훈련하고、담가대와 소방대를 조직하고……그러면서도 밭읫 일은 밭읫 일 대로 또 여전히 그는 해 내였다。

이러는 동안 달삼이의 상처는 일어나 걸어 다니게까지는 못 되였으나、별 문제 없으리 만큼은 나았다。

상처 치료하는 이가 화련서 두 번 와서 치료하여 주고、자기 없는 사이에 할 처치에 관하여는 달삼이 댁내와 영옥이에게 자세히 가르켜 주고、그리고 약간의 약과 소독한 까-제와 붕대、존데、피셑 등속을 두고 갔다。

그 어간 장극민이 밤에 비밀히 한 번 왔다 간 일이 있다。달삼이의 문병을 온 것이였는데、그 때 김 유사는 아뭇 소리 없이 일어나 담뱃대를 손 아귀에다 대고 털며 어디론가 나가버리였다。

얼마 후에 동넷 집 어린 아이가 하나 달려 와 달삼이의 처를 헛간 옆으로 불러 내다가 속삭이였다。

「왼데서 온 손님 밤참 대접해 보내두룩、날더러 가 아주머니헌테 일르라구-민성이 할아버지가 그래요。」

민성이란 달삼이의 네 살 짜리 아들 아이의 이름이였다。

장극민은 굳이 사양하고 밥을 짓지 못하게 말리고 거냥 떠나 갔으나、기분은 상당히 좋아하였다。자기를 바래우는 영수의 어깨에다 손을 얹고 웃으며 말하였다。

「그 령감이 우릴 과히는 미워허잖는기-분명허우。희망이 보이오、쟁취허시오! 박승화와 떼 갈라 놓시오!」

이렇듯 긴장한 마당에 어디를 어떻게 쏘다니였는지 알 수 없는 최원갑이가 불쑥、제 그 잘난 상통을 나루터 저 켠 기슭에 나타내였다。

김 서방이 얼른 배를 풀어 가지고 건너 가 맞이하였다。그는 배를、오르기 쉽게 대여 주며 인사하였다。

「어딜 그리 오래 가 계시댔수?」그리고 정중히 권하였다。「어서 오르시우、아무두 없어서 내가 대신 허는기、이렇게 서툴어 놔서요……막은-내가 지금 들어 있지만、곧-내 드리리다。어서 오르시우!」

그러나 최원갑이는、김 서방이 건너 오기 전에 제 집 즉、움막 부근을 배회하던 두 젊은이 가운데의 하나와 무슨-이 쪽에서는 들을 수 없는-말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을 보았기에、경각성을 높이여 쉽사리는 배에 오르려 하지 않았다。얼마 보지 못한 동안에 더 가라앉은、쉰 비지찌개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한영수、있소?」

「글쎄……있겠지요、잘 모르긴 허겠지만 밭갈이 철인데、어딜 갔을라구?」원래가 고지식하여 변통성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김 서방은、예기하지 않은 물음에 대답을 하느라고 진땀을 흘리였다。방망이로 골통을 얻어 맞은 사람 모양으로 비틀배틀 하였다。

「장검인?」

「글쎄요……하여간 어서 오르시우、건너 가서 얘긴 천천히 헙시다。」나루를 경계하는 적위대 대원에게서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꼭 최원갑이를 싣고 건너 오라는 부탁을 받은 김 서방은、은근히 속을 달구었다。조급해 하였다。

그러나 최원갑이는 배에 오르려고 발을 드는 대신、제 그 황구렁이 같은 보기도 끔찍한 눈을 들어 배 위의 김 서방을、그 사람이 몸서리 치며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도록 오래오래 노려 보았다。그리고 낮게 경고하였다。

「그 눔들 편을 들래? 잘 생각해 봐!」하고는 돌아 서서 열 발자국에 한 번씩 뒤 돌아 보며、자신 있는 걸음 걸이로 강 둑을 넘어 천천히 가버리였다。

그리고 이마에 돋아 난 땀 방울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뒤에서 그것을 침도 크게 못 삼키며 눈으로 바래우던 김 서방은、바람이 치여 드는 그 자의 저고리 밑에서 심상ㅎ지 않은 물건을 보아 내였다。-권총?

이 보고를 받은 적위대 대장-장검이는、발을 구르며 분해 하였다。

「총을 가지구 있었더라문 건너다 대구 쏴 저끼는걸! 에에잇、분해!」

「근데、그 작자……뭣허려 왔댔을까?」영수가 회의하였다。

「『토벌』나올 예비 공작은、아니겠지?……」왕남산이가 자기의 억측을、외나무 다리 건너는 사람 모양으로 조심조심 내여 놓았다。

「그랬는지두……몰라?」영수가 자기도 짐작 가는 바 있었길래 곧 그것을 긍정하였다。그리고는 장검이더러、「특별 경비를 장검이、해야잖을까?」

다음 날、밭갈이를 하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틈틈히 뒷 산의 고깔 꼭대기를 주의하여 보던 영수는 불시에、그 위에서 망을 보는 소년들이 요동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장기 자루에서 얼른 한 손을 떼며、뒤에서 자국을 밟는 제 누의 동생에게 소리치였다。

「영옥이! 얼른 동네 들어 가서……」

그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요란히 꽹과리 소리가 마을 위에다 불길하고도 황급한 경고를 달걀 만큼씩한 우박 처럼 내려 퍼 부었다。-습래!
바로 머리 위에서 류산탄이 터어지기나 한 것 마냥 일하던 사람들은 허리를 구부리고 목을 움추려떠리고 밭에서 일시에 흩어지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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