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말도 없이 머리만 푹 수그리고 뭐하는거람? 쯧쯧…”7일,연길시 진학가두 교양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리씨(61세)는 친척일가가 모두 모여앉아있는 가운데 푸념을 늘여놓는다.
모두가 “혈안”이 되여 위챗머니를(微信红包) 쟁탈하느라 핸드폰만 뚫어지게 쳐다본다. “빨리 빨리 눌러!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빼앗긴단말이야!”손가락에 모든 힘을 부여하여 빛의 속도로 핸드폰을 미친듯이 터치한다. “앗싸~”드디여 머니쟁탈전에서 승리한 기쁨의 함성이 울려퍼진다.너도 나도 고개숙여 핸드폰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각종 핸드폰머니들의 유혹속에 그대로 빠진다.핸드폰에 깔려있는 여러가지 앱으로 손가락만 까딱하면 손쉽게 “돈다발”을 받아안을수 있기때문이다.
“저의 핸드폰에는 알리페이, 위챗, 큐큐앱이 다 깔려있어 이 세가지앱을 번갈아가며 머니를 받았습니다. 오늘 하루 받은것을 합치면 팔백원은 넘어요.”90년대생인 최모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스레 말한다. 온가족이 하나같이 전투태세를 취하고 그의 한마디 “지령”을 기다리며 핸드폰머니를 쟁탈하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요즘 한창 인기몰이중인 위챗머니(微信红包)에 뒤질세라 알리페이(支付包), 큐큐(QQ)에서도 여러가지 놀이방식으로 된 머니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현혹시키기에 바쁘다. 알리페이에서는 올해 중앙텔레비죤방송국과 손잡고 음력설 문예야회에 알리페이머니를 자막으로 띄워 고개숙인족(低头族)들의 열광을 자아냈다. 음력설문예야회를 시청하면서 사회자의 설명에 따라 알리페이의 쓔이쓔(咻一咻)공능을 부지런히 터치하노라면 다른 사람이 터치하지 않는 틈을 타 머니를 쟁탈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다섯가지 글씨체로 씌여진 복자(福字)를 모두 모이면 수백여원에 달하는 머니계의 거금까지 거머쥘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알리페이에서 음력설문예야회에 투자한 자금은 8억원에 달했으며 음력설기간 쓔이쓔기능을 누른 총수는 3245억차,79.14만명이 다섯가지 복자를 모여 2.15억원의 머니를 분배하였다. 음력설기간 위챗머니를 사용한 인원수는 4.2억명,그믐날하루 위챗머니가 오고간 개수는 80.8억개,큐큐 사용자도 그믐날 하루에만 3.08억명에 달했으며 오고간 큐큐머니는 42억개에 달했다. 그리고 핸드폰머니 사용호의 70%이상은 90년대생으로 집계되였다.
설이란 친척친인들이 단란히 모여앉아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의 화합을 다지고 휴식의 한때를 즐기는 자리이다. 이런 자리에서 부모들은 자식들과 대화의 시간을 핸드폰에게 빼앗기고 부모님들이 정성들여 만든 음식도 먹는둥 마는둥, 소중한 시간을 핸드폰머니와의 전쟁에 투자한다. 핸드폰머니에는 그토록 열광하며 웃어른들이 주는 세배돈에는 담담한 표정이다.
연변대학 사회학 교수 최민호는 현시대의 주류를 이끌고 있는90년대생들은 가정에서 독신자녀로 자라다보니 사회공동체의 개념이 약하고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새대의 젊은이들이 수많은 정보를 얻는 주요수단인 휴대폰에 많이 의존하여 허위적인 세계에서 살고 또 교류도 허위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데 익숙해지다보니 전통적인 교류방식인 사람과 사람지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부족하거나 혹은 단절되는것이 가장 무서운 사회현상이다.의식적으로 여러가지 공동체를 만들어 사회와의 접촉을 자주하고 사람과의 직접적인 문화교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것”을 조언했다(김미옥 기자).
래원: 연변일보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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