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연길시 하남거리에 살고 있는 김선옥(29세)씨는 8시 출근시간 보다 한시간 일찍한 7시에 집을 나선다. 이른 시간임에도 급한듯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김선옥의 손에는 찬거리가 들려져 있다. 그녀가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곳은 회사가 아닌 바로 연변대학부속병원의 한 병실이였다.
“엄마, 나 왔어요. 어제 저녁에는 별 일 없었지요?”
병실에 도착한 김선옥은 숨 돌릴틈도 없이 입원치료중인 어머니에게 새벽에 정성껏 준비한 아침식사를 대접하고는 또 출근을 위해 급히 병실을 나선다. 일주일 전 어머니가 수술을 위해 입원을 하면서부터 그녀는 출근하는 한편 아침, 점심, 저녁시간에는 병원을 오가며 어머니 식사를 챙겨드리고 간호를 하고 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당연히 병간호를 해야 하는데 년초에 이미 올해 휴가를 맡아 출근을 안 할수도 없어 어쩔수 없이 낮에는 엄마 혼자 병원에 계시는데 일하는 내내 맘에 걸리고 걱정스러워요. 수술 후에는 간병인을 구할 생각입니다.”
김선옥씨는 요즘 어머니의 병간호때문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다고 한다.
김선옥 모친과 같은 병실에 입원한 최로인의 아들 최모(35세)씨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안도현 모 단위에 출근하는 최모는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셔서 입원하게 되였는데 급한대로 단위에 휴가를 냈지만 휴가가 끝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였다.
이처럼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출근족자녀들에게 부모님의 병간호는 너무나도 큰 ‘산’처럼 다가오고 있다. 아픈 부모님 곁을 지키면서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하루 이틀이 아니고 오래동안 간호해야 하는 상황에는 정상출근과 시발해야 하는 사이에서 자녀들의 마음 고생도 만만치가 않다. 형제가 없이 부부가 부모 네분을 모셔야 하는 외동자녀의 경우 부모를 시발하는 일은 더욱 큰 부담일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부모옆에 없거나 일때문에 부모를 간호하지 못하는 자녀를 대신해 부모의 병상옆을 지키는 간병인이 량적으로 점차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연길시 여러 병원을 돌아본 결과 병원 청소부들을 통해서도 간병인들의 련계전화를 알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간병인을 찾을수 있었다. 연길시에서 전문 간병인으로 일한지 5년째 된다는 당모씨는 “약 3년전부터 간병인을 찾는 환자측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지난해부터 간병인들이 량적으로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대부분은 간호 해줄 배우자가 없고 자녀들도 외지에 있거나 출근때문에 간호를 할수 없는 환자들이 많는데 그중 외동자녀 가정이 많은편이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간병인을 구할 경우 그 비용이 만만찮다. 연길시의 경우 12시간 간병과 24시간 간병으로 나뉘고 간호비용이 시간당 10원좌우이기에 간호기간이 오랠수록 일반가정에는 경제적 부담이 될수 있다. 또한 어쩔수 없이 간병인을 구하긴 했지만 남한테 부모님을 맡기려니 왠지 ‘불효’자녀 라는 눈총을 받는것 같아 직접 간병하고 싶은 것이 자녀들의 속마음이다.
료해에 따르면 하남성의 경우 2016년 5월에 <하남성인구및계획생육조례> 수정안을 채택해 ‘외동자녀는 부모(만 60주세이상)가 병원 입원 치료기간 매년 루계로 20일을 초과하지 않는 간병휴가를 향수할수 있으며 간병휴가는 정상적인 출석으로 간주한다.’고 명확히 규정했다. 이 정책은 자식들의 간병부담을 줄이는데 일정한 역할 발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아직 전국적 범위가 아닌 특정 지역에서만 실시되고 있고 외동자녀들의 취직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어 향후의 귀추가 주목된다.
“간병 휴가가 하루빨리 보급되여 남의 손을 빌지 않고 회사 눈치도 보지 않으며 마음 편히 ‘효도’하고 싶다.”고 강병 경험이 있는 출근족, 외동자식들이 희망사항을 얘기했다.
래원: 연변일보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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